르노삼성자동차가 자동차-IT 융합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완성차 중 차량과 스마트폰 연동 서비스를 가장 앞서 도입한 르노삼성은 특화 기능을 바탕으로 판매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 프랑수아 프로보)는 국내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 미러링’ 탑재 모델이 늘어나면서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스마트 미러링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 스마트폰을 와이파이로 연동하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구현한다. 이통사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T-map)’을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 전송속도와 전송량이 블루투스를 능가해 실시간 화면 전송과 조작이 가능하다. 또 방대한 지도 데이터와 경로 검색 등 연산 장치가 필요 없어 기존 차량 내비게이션에 비해 저렴한 것도 특징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출시된 준대형 세단 ‘SM7 노바’에 처음 적용된 후 올 들어 주력 모델 ‘SM5(1월)’ ‘SM3(4월)’로 확대됐다. SM7는 판매량 90%를 차지하는 LE, RE, LE35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SM5는 과반을 차지하는 LE, RE 트림에 기본 장착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SM7 고객 중 45%, SM5 고객 중 51%가 내비게이션 대신 스마트 미러링을 이용한다”며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차량 판매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분기 SM7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1081대, SM5는 24% 늘어난 7082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와이파이 테더링을 이용한 ‘스마트 커넥터’ 옵션도 돋보인다. 스마트 커넥터는 티맵 실시간 교통정보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멜론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스마트폰에 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할 수도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차량과 운전자 간 소통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도 IT 융합을 통한 HMI(Human-Machine Interface) 개발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가 특화 기능에 주목하면서 자연스럽게 판매가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