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1·2위 이통사, 갤럭시S6서 MS앱 퇴짜

삼성-MS 공조 무산...설치않거나 일부만

美 1,2위 이통사 버라이즌·AT&T가 삼성 갤럭시S6 모델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앱을 전혀 탑재하지 않거나 일부만 탑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MS가 삼성과 제휴해 가능한 한 많은 사용자들에게 자사의 모바일앱을 사용토록 추진해 왔지만 美 양대이통사가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경에는 지난 달 MS-삼성이 삼성 갤럭시S6/S6엣지에 MS의 앱 3종을 선탑재하기로 한 협약체결이 있다. 두 회사는 특허료 연체 이자 690만달러 지불을 둘러싼 법적 공방중 모바일사업 협력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맺고 분쟁을 일단락지었다.

보도는 이들 양대 이통사가 자신들의 네트워크에서 MS앱 설치를 제한하는 데는 아주 소수의 사용자들만이 이를 볼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앱 3종은 MS의 스카이프, 노트를 받아적는 원노트, 클라우드스토리지앱 원드라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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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2위 이통사 버라이즌·AT&T가 삼성 갤럭시S6 모델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앱을 전혀 탑재하지 않거나 일부만 탑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MS 두회사는 모바일앱 제휴협약을 맺고 있다.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사진=전자신문

보도는 이통사 관련 소식통의 말을 인용, 버라이즌의 일부 갤럭시S6 모델용 선탑재 앱에는 MS 앱3종이 없으며, 2위 이통사 AT&T의 갤럭시S6에는 MS 원노트와 스카이프가 포함됐지만 원드라이브앱은 제외됐다고 전했다.

버라이즌,AT&T는 미국 이통시장에서 각각 34%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버라이즌이 약간 앞서고 있다.

상당수 고객들은 자신의 새 휴대폰에 원치 않는 많은 앱, 이른바 블로트웨어(bloatware)가 선탑재 돼 있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MS는 당연히 삼성의 최고인기 모델인 최신 주력폰 갤럭시S6 모델에 자사의 앱이 선탑재 되기를 더 원하고 있다.

MS는 삼성 태블릿 외에 12개 안드로이드단말기 제조업체의 단말기에도 원노트,스카이프,원드라이브 외에 MS워드, 엑셀,파워포인트까지 포함시키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MS와 삼성은 지난 달 발표를 통해 “MS앱 탑재는 지역별,유통 채널 별로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美 양대이통사가 이같은 삼성-MS의 공조협약을 그대로 따를지는 알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MS,버라이즌 대변인들은 왜 MS앱이 삼성최신 주력폰에 선탑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버라이즌과 AT&T에서 갤럭시S6 모델을 구입한 고객은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MS앱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대변인은 “(삼성,MS) 두 회사의 협력은 고객들에게 더 많은 제품 및 서비스 선택권을 주면서 더 큰 가치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은 고객들에게 원치않는 앱을 자사의 스마트폰에서 지울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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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A개발자가 개발용으로 받은 갤럭시S6엣지에 드러난 선탑재 앱 지움 기능을 보여주는 사진. 사진=XDA디벨로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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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샘모바일은 삼성관계자를 인용, 삼성이 갤럭시폰용 선탑재 앱 설치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사진=XDA디벨로퍼스

한편 지난 달 20일 XDA디벨로퍼스 사이트에 올라온 갤럭시S6엣지 초기버전 사용 개발자는 삼성이 블로트웨어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개발자가 올린 사진을 보면 그의 단말기는 G메일,드라이브, 심지어 구글검색기능을 포함한 거의 모든 선탑재 앱을 지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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