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팀청소기 시장에 외산업체 바람이 거세다. 정체됐던 국내 시장도 성장세로 돌아섰다.
스팀청소기 전통적 강자는 국산 한경희생활과학이다.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에 최근 스탠리 블랙앤데커, 몬스터 스팀청소기, 카처 등이 뛰어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독일 카처는 신제품 스팀청소기 SC3을 이달 출시한다. 본체 내부 보일러에서 145도로 가열된 스팀을 170㎞/h 속도로 분출해 각종 바이러스와 세균을 99.9% 멸균한다. 찌든 때, 이물질도 제거해 친환경 살균청소를 할 수 있다. SC3은 예열 시간을 30초로 줄였고, 3.5바(bar) 강한 스팀압을 분사한다.
미국 블랙앤데커 스팀맙 투인원 스팀청소기는 순간 분사량을 1.5배 이상 향상시켜 분사력을 높였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서 72도 이상 온도 기술 인증을 받았다.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스팀청소기 제품 중 유일하다. 온라인 판매 등으로 시장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탈리아 몬스터 스팀청소기는 스테인리스 재질 보일러를 장착하고 실리콘 호스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3.8바 강력한 스팀 압을 자랑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스팀청소기는 한경희생활과학 무선스팀청소기가 2005~2006년 대히트를 치면서 시장이 확 커졌다. 하지만 바닥 뒤틀림, 약한 스팀력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판매가 줄었다. 외산 스팀청소기가 다양한 헤드툴을 제공하면서 바닥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욕실, 주방, 베란다 등까지 청소할 수 있게 영역이 넓어졌다.
스팀청소기의 가장 큰 장점은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살균과 청소가 된다는 것이다. 아기를 키우는 가정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다. 특히 여름철 세균 증식에 대비해 고온 스팀 살균 기능을 갖춘 스팀청소기 인기가 높다.
스탠리 블랙앤데커 관계자는 “스팀청소기는 다양한 활용이 매력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며 “단순히 바닥만 닦는 것이 아니라 쿡탑, 비데, 세면대 청소로 확장되고 화학세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