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수출전망 마이너스로 선회…정부, 대책 고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한국은행 2015년 수출 전망 변화 추이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 수출 전망을 성장에서 하락으로 수정했다. 연초 3%대 성장을 점쳤던 정부 정책 변화가 주목된다.

12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수출(통관 기준)이 5620억달러로 전년 대비 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1월 같은 보고서에서 올해 수출을 3.1% 증가로 내다봤으나 석 달 만에 마이너스 성장 전망으로 선회했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수출 감소율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13.9%) 이후 가장 높다. 한은 전망대로 올해 수출이 줄어들면 지난 2012년 1.3% 감소한 후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한다.

올해 들어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 주요 품목 단가하락, 중국 경기부진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이어졌다. 월간 수출은 1~3월 석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월간 무역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에 기인했다.

앞서 우리 수출은 2013·2014년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역규모와 무역흑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른바 ‘무역 3관왕(무역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정부는 올해도 수출이 3.7% 늘어나면서 무역 3관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 내내 수출과 수입 모두 동반 하락하고 있어 현 추세라면 올해 수출과 무역규모는 전년 대비 감소할 공산이 크다.

정부는 당장 올해 수출 전망치 수정을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분기마다 전망률을 수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전망과 경제지표 사이 괴리가 심해지면 수출을 포함한 전체 경제성장률 차원에서 재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유가하락이 올해 수출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임은 틀림없다”며 “현 유가 흐름(저유가)이 지속되면 수출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을 타개하려는 정책도 준비 중이다. 산업부는 이달 초 월간 수출입동향을 발표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 확대, 수출 유망 품목 마케팅 강화 등을 담은 단기 수출촉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위:억달러, %)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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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