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배전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우리나라는 덴마크나 영국, 독일 등에 비해 풍력발전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다. 기술력이나 투자여건 등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김종율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배전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나라가 장점이 있는 ICT가 기반이다. 지난해 말 김 선임은 대용량 풍력발전단지에 활용할 수 있는 운영제어시스템을 개발해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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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전문가인 김 선임은 LG출신이다. 부산대에서 석사학위를 마친 뒤 LG전자에 들어갔다 3년 만에 전기연구원으로 옮긴 케이스다. 학, 석, 박사학위를 모두 부산대서 했다.

“LG가 삼성과 버금가는 내로라하는 회사인 건 맞는데, 전공이 맞지 않았습니다. 에어컨을 제작하는 부서에 배치받아 일을 했는데,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김 선임은 전기연으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 전력시스템 연구에 매진했다. 박사학위도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 연구로 땄다. 결국 이 기술을 풍력단지에 응용해 대용량 풍력발전단지 운영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이르렀다.

김 선임은 “운영제어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선진국들도 2010년께야 관련 제품을 내놓을 만큼 우리에게 블루오션”이라며 “현재 상용화를 위한 실증연구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다.

전 세계 풍력발전 도입용량은 해마다 증가추세다. 기술적으로는 대형화, 집중화된 형태로 전력계통에 연계되고 있다. 그러나 전력계통 운영관점에서 보면, 기상상황에 따라 불규칙하게 전력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것이 단점이었다.

대안으로 나온 것이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 에너지저장장치를 풍력발전에 연계시켜 불규칙한 발전 특성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김 선임은 “발전 단지 내 개별 풍력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이용해 풍력발전 단지의 유·무효출력을 순시적으로 제어하는 상위통합 제어시스템을 개발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재 풍력발전기와 연동한 운영제어 시스템이 나와 있지만, 모두 외산이다. 김 선임은 국산화하는데 최소 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말께면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김 선임은 최근 연구 트렌드에 대해 조언도 했다. 융복합 추세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과 소통을 강조했다. 혼자 도출할 수 있는 결과가 10이라면, 뭉칠 경우 100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뭐든 열심히 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현재는 불필요한 R&D처럼 보여도 그 자리에 있다 보면, 언젠가는 긴요하게 쓰이게 됩니다. 늘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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