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대표 김태훈)가 일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현지 시장에서 일본업체를 앞질렀다. 환율로 인한 수익성 우려를 신뢰와 품질로 불식했다.
휴맥스는 올해 일본 매출목표를 12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336% 늘어난 729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휴맥스는 일본 시장에서 2010년 1047억원 매출을 기록한 것을 정점으로 2013년 167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첫 일본향 제품 출하는 2002년이었다.
일본시장에서 기사회생한 핵심 배경은 ‘게이트웨이’다. 게이트웨이는 셋톱박스, 모뎀 등 실내 방송·통신 기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인터넷에 접속하는 장치다. 인터넷과 연동되는 디지털케이블TV, 인터넷프로토콜TV(IPTV) 등 디지털 유료방송의 확산과 함께 수요도 늘고 있다.
휴맥스 강점은 다양한 제품 구성과 검증된 품질이다. N스크린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은 dTV, 히카리TV 등 토종 외에도 넷플릭스, 훌루 등 다양한 서비스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아시아 최대 N스크린 콘텐츠 유통 시장으로 각광받는다.
시청 행태도 무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콘텐츠 이용이 늘고 있어 제품 안정성이 평가 1순위로 꼽힌다. 휴맥스는 유선에서 검증된 품질을 그대로 입힌 ‘무선 게이트웨이’로 이달 중순 현지시장을 겨냥한다.
김희창 휴맥스 일본법인장은 “일본 소비자가 원하는 점을 파악해 제품에 반영한 점이 휴맥스 강점”이라며 “수년 간 쌓았던 업계 신뢰, 제품 품질 안정화 등이 일본에서 호평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휴맥스는 현재 일본 디지털케이블TV 비디오 게이트웨이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파나소닉, 파이오니어 등 현지 업체와 경쟁에서 이룬 성과다. 유료방송 양대 축인 위성방송(BS, CS)이 TV 내장형 튜너를 쓰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유료방송 게이트웨이를 이끌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케이블TV가 디지털 전환에 나선 점도 휴맥스에 날개를 달아줬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강점을 바탕으로 4K UHD(3840×2160) 등 차세대 방송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근 일본 케이블TV 업계가 4K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휴맥스는 관련 시제품을 선보이는 등 업계 선도에도 나서고 있다. 일본 게이트웨이 시장에서 유일하게 갖고 있는 해외 사업실적 등 경쟁력 덕분이다.
김희창 법인장은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 등 게이트웨이를 통해 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게이트웨이 성과를 기반으로 일본사업 성과 창출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 휴맥스 연도별 일본매출 (단위: 억원, 자료: 휴맥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