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특위 시한 연장, 시계는 여전히 `제로`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위 시한이 마지막 날 극적으로 연장됐다. 하지만 여야가 기한 연장에만 합의 했을 뿐, 갈등의 원인인 증인 출석에 대해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결과물이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여야는 7일 마감 예정이었던 자원개발 특위 활동을 다음달 2일까지 25일 연장하기로 했다. 특위 종료를 앞두고 야당의 특위 활동기간 연장 요구를 여당 지도부가 받아들인 셈이다.

이번 연장 합의로 자원개발 특위는 일단 ‘빈손 특위’라는 오명은 벗게 됐다. 하지만 연장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다수 의원들의 반대가 있었던 만큼 진통이 예상된다. 기한은 늘었지만 100일 가까이 해온 논쟁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핵심 논쟁이었던 증인출석 문제는 여전히 논쟁의 소지가 남아있다. 여당 측은 기간연장에 합의하면서도 구체적인 혐의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증인출석은 어렵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출석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반면, 야당 측은 연장 기한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 등 핵심인물들이 증인으로 나와야 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여야는 그동안 증인 선정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특위 종료일까지 단 한차례의 청문회도 열지 못했다. 기한 연장 합의에도 여야 모두 증인 선정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지루한 공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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