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현대파워텍 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연말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현대파워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된 김해진 부회장은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 연구개발 부문에서 오래 근무했다.
이번 인사는 현대·기아차가 2020년까지 연비를 25% 개선하기 위한 파워트레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부품 계열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변속기(A/T) 전문 계열사 현대파워텍 위상과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현대파워텍은 지난달 2일자로 김해진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7일 확인했다. 김해진 대표 부임 2개월 만의 수시인사다.
김해진 부회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에서 20여년 이상 엔진과 변속기를 포함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지휘했다. 권문식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의 급작스러운 퇴진 및 복귀 과정에서 한시적이지만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았을 정도로 중량감 있는 인사다.
김 부회장 승진으로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아홉 명으로 늘었다. 정의선 부회장 등 일곱 명의 부회장이 소속된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 계열사 부회장은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과 김해진 부회장뿐이다.
현대파워텍의 자동변속기 기술 혁신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핵심 부품 계열사 중 유일하게 부회장이 대표를 맡음으로써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와의 협업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파워텍은 지난 2001년 자동변속기 국산화를 기치로 설립됐다. 전륜 및 후륜 자동변속기와 무단변속기를 자체 개발해 공급한다. 2011년에는 미국 클라이슬러에 자동변속기를 공급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서산 본사와 미국, 중국 공장을 포함한 매출액은 5조4000억원이다.
<(단위:조원) (자료:현대파워텍, 해외공장 매출 포함, E는 목표치)>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