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트론텍이 필름 신소재를 적용한 제품으로 블루필터 시장 탈환을 노린다.
과거 옵트론텍은 스마트폰 카메라 800만 화소 시대를 앞두고 블루필터를 국산화해 고공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나노스·엘엠에스 등 경쟁사가 잇따라 블루필터 시장에 진입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옵트론텍이 필름형 블루필터를 무기로 다시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옵트론텍(대표 임지윤)은 최근 필름형 블루필터를 개발해 갤럭시S6 후면 카메라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메탈 케이스를 채택할 것을 대비해 필름형 블루필터를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필름형 블루필터는 0.1㎜ 두께로 종전 제품보다 절반 이상 얇다. 내구성도 뛰어나 갤럭시S6를 시작으로 주요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가격도 기존 제품 대비 40% 이상 높은 수준이어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흑자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중국시장 진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옵트론텍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트룰리에 광학필터 모듈(렌즈+필터+액추에이터)을 공급하고 있다. 올 들어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중국 서니옵티컬을 통해 샤오미·화웨이·레노버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도 블루필터 거래처로 확보했다. 올해 옵트론텍 중국 매출 비중은 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힘쓰고 있다. 옵트론텍은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용 카메라모듈과 생체인식용 광학 필터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연내 자동차용 어라운드뷰모니터링(AVM)용 렌즈모듈을 공급한다는 목표다.
동작인식, 홍채인식, 심장박동 센서 등에 쓰이는 밴드패스(Band Pass) 필터도 연구개발 중이다. 밴드패스 필터는 가시광선은 차단하고 적외선만 통과시키는 광학소재다. 생체인식 기술 확산으로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필름형 블루필터는 메탈 케이스 등 최근 스마트폰 디자인 변화로 수요가 늘어나는 소재”라며 “옵트론텍이 기존 유리 블루필터를 대체해 나간다면 시장 내에서 다시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블루필터
카메라모듈 화소 수가 늘어날수록 이미지센서 픽셀 크기는 작아지고 빛 흡수량도 떨어진다. 이때 사진에는 파란 색감이 짙어지는 광학적 왜곡도 발생하기 쉽다. 사진에 파란 색감을 없애주고 전반적인 광학 특성을 높이는 소재가 바로 블루필터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