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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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천대)

(자료: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가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현지 시장 진출 13년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빠른 속도다. 현지 전략 모델 출시, 주력 시장 공략, 적기 생산 능력 확대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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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중국 전용 중형 세단 모델인 `밍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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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중국 전략 모델 `K4`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9월 중국 누적판매 900만대 돌파 이후 7개월만인 지난 3일 1000만대를 넘어섰다고 6일 밝혔다. 각 사별로는 베이징현대 654만7297대, 둥펑위에다기아 345만3479대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13년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해 폴크스바겐(25년), GM(17년) 기록을 넘어섰다. 현대·기아차가 누적판매 1000만대를 넘어선 국가는 한국(1996년)과 미국(2011년)이다. 중국은 세 번째이자 최단 기간에 10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시장 성공 요인은 △현지 전략 차종 투입 △주력 시장 적극 공략 △적기 생산능력 확대가 꼽힌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중국 진출 첫해부터 최신 모델(EF쏘나타·아반떼XD)과 현지 전략 차종(천리마)을 투입해 구형 모델을 팔던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을 펼쳤다. 또 소득 수준과 기호가 다양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전략 차종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큰 준중형(C급)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도 주효했다. 지난해 준중형 시장에서 현대차 5개, 기아차 8개 모델을 투입해 총 108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13.4%를 차지했다. SUV 시장에서도 현대차 4개, 기아차 2개 모델을 투입, 40만대 판매로 시장점유율 10.2%를 기록했다.

시장 성장 추세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기에 생산능력을 확대한 것도 급성장 배경이다. 현대·기아차는 정몽구 회장의 발빠른 의사결정과 상품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기에 신규 공장을 건설했다. 현대·기아차는 전 공장 가동률이 100%를 초과할 정도로 시장 증가에 적극 대응했다. 현재 중국 베이징현대 1~3공장 및 쓰촨현대 상용차공장, 둥펑위에다기아 1~3공장을 합쳐 195만대 생산체제를 갖췄다. 현대차는 연내 중국 4(창저우)·5(충징) 공장을 연이어 착공할 예정이다. 2018년까지 270만대의 현지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는 2002년 중국 국영기업 베이징기차와 함께 현지 합자사 ‘베이징현대’를 설립했다. 현지 진출 2년 만인 2004년 단숨에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중국 산업계에 ‘현대속도’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기아차도 둥펑기차, 위에다기차와 함께 3자 합자로 ‘둥펑위에다기아’를 설립하고, 2002년 천리마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현지화 전략을 펼쳤다. 연평균 32%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중국시장 판매 8위 업체로 성장했다.

2002년 현대·기아차 판매 실적은 3만1097대에 불과했다. 2006년에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2010년부터 연간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초과하고 있어 매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009년 이후 6년째 중국내 3위권 자동차그룹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도 품질 최우선주의를 강화하고 사회공헌과 브랜드가치 제고에 힘써 중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중국 누적판매 1000만대 돌파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