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밀렸던 1GW 주기기시장, 두산중공업 `기세등등`

1기가와트(GW) 이상 대용량 발전시장에 ‘한국산 주기기’ 기세가 살아났다. 일본기업 독무대에 두산중공업이 뛰어들어 수주를 늘리고 있다. 제6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선정된 발전소 건설 계획이 하나둘 본궤도에 오르면서 국산 설비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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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파워 조감도.

두산중공업은 지난주 강릉안인발전소 주기기 사업자로 선정, 올해 발주되는 1GW급 석탄화력발전소 주기기 사업에 전부 참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연내 주기기 발주를 앞둔 발전소는 중부발전 신서천, 남동발전과 SK건설 신삼천포, 포스코에너지 포스파워삼척 3곳이다. 계획상 올 하반기 10월 전후로 주기기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발전시장은 최근 설비 규모가 500메가와트(㎿)에서 1GW로 확대돼 주기기 용량 또한 갑절 늘었다. 두산중공업도 그동안 1GW 보일러와 터빈발전기 기술을 확보했지만 수차례 입찰 경쟁에선 연이어 고배를 마셨다. 시장을 주도하게 된 1GW 시장은 일본 히타치와 미쓰비시중공업 등이 장악하다시피 해왔다. 1GW 석탄화력인 당진 9·10호기와 태안 9·10호기도 히타치와 미쓰비시가 주기기 사업자로 낙점받았다. 최초 민간석탄화력인 북평화력 500㎿ 주기기 사업권도 일본 기업이 가져갔다.

절치부심하던 두산중공업은 최근 강릉안인화력 사업자로 일본 기업을 누르고 낙점되면서 반격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강릉안인화력 주기기 공급은 정부 1GW 설비 국산화 실증사업 일환으로 중부발전 신보령 1·2호기에 주기기를 공급한 데 이어 민간발전까지 영역을 확대한 첫 테이프로서 의미를 갖는다. 두산중공업으로선 올해 나올 6차 전력수급계획 전 프로젝트에서 일본 기업과 정면승부를 걸어도 뒤질 것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업계에선 올해 예정된 3개 발주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적어도 1개 이상 사업이 두산중공업에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500㎿ 설비로 건설될 예정이었다가 1GW로 계획이 변경된 신서천 화력은 발주자가 이미 두산중공업 주기기를 써본 중부발전이라 기대가 더 높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강릉안인화력 사업자 선정은 신보령화력 이후 한동안 침묵했던 1GW 설비 수주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점차 본격화될 6차 전력수급계획상 발전소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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