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가전제품, 한국에만 비싼 이유…독일·미국에선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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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으로 100만원 짜리를 절반 가격인 50만원에 살 수 있다.”

유로화와 엔화 약세로 다이슨 생활가전 직구족이 늘고 있다. ‘다이슨 직구’를 치면 포털사이트 블로그 등지에는 각종 직구 방법이 나온다. 아마존 등을 이용해 절반 가격으로 샀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이슨은 한국에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외국보다 20만~30만원, 많게는 40만원 이상 높은 가격대로 차별 책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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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코리아 공식 페이스북 소비자 댓글

대표 제품 다이슨 청소기 DC74를 살펴보자. 이 제품 한국 출시가격은 109만원, 인터넷 최저가는 2일 기준 91만원을 넘는다. 이 제품은 외국에서 다이슨 V6 플러피(fluffy)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같은 제품을 독일 아마존에서는 460유로(약 54만원)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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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DC74 독일 아마존과 한국 네이버 가격비교

다이슨은 이를 ‘프리미엄’ 전략으로 부른다. 사실상 차별적 가격정책이다. 청소기 DC62 모터헤드는 한국에서 출고가격이 84만8000원이다. 인터넷 최저가는 75만8000원이다. 일본에서는 출고가격이 7만1794엔(66만원)이다. 국내 인터넷 최저가보다도 10만원 이상 싸다. DC62는 미국에서 DC59라는 제품명으로 팔리는데 439달러(48만원)에 판매된다. 직구를 하면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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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DC62는 미국 아마존에서 DC59 모델명으로 판매된다. 한국 네이버와 미국 아마존의 가격비교.

청소기 흡입력은 삼성전자 청소기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국소비자원 청소기 성능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이슨 청소기 흡입력은 삼성전자 제품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날개 없는 선풍기인 쿨에어 멀티플라이어도 가격이 높기는 마찬가지다. 한국 출시가격이 AM07, AM08은 84만8000원이다. 동일 제품은 미국에서 299~499달러(약 33만~55만원)에 팔려 한화 기준 3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일본 공식소비자 가격도 AM07이 5만9184엔(약 54만원)으로 한국보다 약 30만원 저렴하다.

다이슨은 한국에서 가격 차별을 하고 있지만 직구 제품은 공식 AS를 제공하지 않는다. 강현구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맹 국장은 “같은 제품이 해외에서 얼마에 팔리는지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려주고 비교할 수 있는 권리를 줄 필요가 있다”며 “소비자도 기업이 제공하는 가격만이 아닌 좀 더 넓은 시야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논란과 관련 다이슨 홍보대행 담당자는 “유통 총판을 통해서 들어오고, 각 국별 시장상황을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는 게 다이슨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이슨 가격비교>

※다이슨 가격비교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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