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BMG와 음악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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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영화와 TV방송에 이어 `음악사업`에까지 뛰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독일 세빗 전시회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잭 마 알리바바 회장.

중국 알리바바가 음악 시장에 진출한다.

30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29일(현지시각) 독일 BMG와 디지털 음원 배급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BMG는 롤링스톤스와 카일리 미노그 등 세계적 아티스트 음원 250만개를 확보하고 있는 유럽 최대 음원업체다.

오랜 기간 ‘디지털 미디어 제국’을 꿈꿔온 알리바바는 BMG와의 이번 제휴로 영화와 TV방송에 이어 음악산업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알리바바는 물리적 상품의 전자상거래 시장과 달리,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는 텐센트나 바이두 등 중국내 경쟁업체에 밀리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번 계약 역시 이들 경쟁사와의 일전을 염두해 둔 포석이라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BMG 입장에서도 중국시장 진출은 일종의 도박이다. 중국인들은 음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지불결제 마인드가 희박하다.

하지만 잠재적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계속 경시할 수 도 없는 상황이다. BMG은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시장 양성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난해 11월 ‘자이언트 점프’라는 현지 독립법인과 맺은 제휴를 통해서는 자사 판권 보호와 관리를 강화한다는 양면 작전을 펼치고 있다.

알리바바는 자회사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보유중인 무료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인 씨아미(xiami)와 뮤직플레이어 ‘TTPod’를 내세워 BMG의 디지털 콘텐츠 판촉에 나선다. 이와 함께 24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디지털 판권 침해에도 강력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