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GS파워가 전력 수요자원(DR) 거래시장에 가세한다. 이미 시장에 뛰어든 KT, GS칼텍스, 효성 등과 함께 DR시장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포스코ICT와 GS파워는 오는 5월 전력거래소에 신규 DR사업자 등록을 신청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다음달까지 최소 10개 이상의 부하사업장(고객)에 10메가와트(㎿) 전력을 동원할 수 있는 용량을 각각 확보해 사업자 등록 관문을 통과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 발달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민간 발전사가 주도했던 전력거래 시장에 비전력 분야 기업까지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게 됐다.
포스코ICT는 에너지효율화 경험과 노하우에 DR모델을 접목시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전력소비가 많은 사업장(철강·시멘트 등)을 대상으로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에너지 고효율을 지원하는 자동화 설비를 무상 구축해 DR 거래로 얻은 수익을 초기설비 투자금으로 환수하는 형태다. 수용가 고객은 초기 투자금 없이 첨단 에너지효율화 시스템 구축은 물론이고 DR에 따른 수익까지 챙길 수 있게 된다. ICT를 활용, 1분 단위 데이터까지 실시간 관리해 사업장과 거래소 간 실시간 거래체계 완성도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창덕 포스코ICT 팀장은 “기존 에너지 효율화 사업과 연계해 고객(사업장)의 초기 투자비를 지원하면서 DR거래에 따른 수익까지 공유하는 독자모델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이미 수십㎿의 고객을 확보한 만큼 연말까지 150㎿를 보유한 DR사업자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GS파워는 집단에너지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소 거래 운영 노하우를 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안양열병합발전소에 구축한 1㎿급 에너지저장치(ESS) 기반의 DR모델을 완성한 후 고객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DR시장은 아낀 전기를 모아 거래하는 새로운 시장형태로 DR사업자가 고객의 전력 감축량을 모아 시장에 되파는 제도다. 전력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지만 아낀 전기로 발전 자원의 가치를 부여받는 식이다. 우리나라 DR시장은 지난해 말 처음 개설된 후 현재 12개 사업자가 등록돼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954개 고객으로부터 약 155만 킬로와트(㎾) 전력을 확보했다. 이는 LNG발전소(50만㎾급) 3기에서 생산된 전력량과 맞먹는다. 지난해 11월 거래시장 개설 이후 신뢰성 DR 3회, 경제성 DR 41회 거래로 약 1만4000㎿h 전력을 감축했다. 전력거래소는 오는 2017년 약 190만㎾를 DR시장에서 거래할 계획이어서 직간접 시장 규모만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표】전력 수요자원 거래시장 진출 기업(자료:전력거래소)>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