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병원장 이근)이 올해로 개원 57주년을 맞았다. 25일 개원일을 맞아 설립자인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가천홀에서 개원기념식을 개최했다.
이길여 회장은 기념사에서 “병원을 처음 세웠을 때 우리나라 의료환경은 매우 열악했지만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박애, 봉사, 애국’이라는 우리만의 철학을 가지고 노력해 지금의 발전을 이뤄냈다”며 “환자의 눈높이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오직 환자를 위해 병원이 존재한다는 것을 늘 마음에 품고 사명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념식에서는 장기 근속 직원, 모범직원, 우수부서, 자원봉사자 등 가천대 길병원을 빛낸 우수 직원에 대한 표창이 있었다. 가장 영예로운 상인 박애상은 간호부 이상하 계장, 봉사상은 시설안전관리팀 손홍택 사원, 애국상은 국제의료센터 정석훈 팀장에게 각각 수여됐다. 간호부와 응급의학과는 우수부서로 표창받았다. 올해 기념식에서는 닥터헬기 100번째 이송 환자인 이예슬(7)양과 어머니가 참석, 이양이 2012년 6월 닥터헬기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과정을 소개하고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58년 중구 용동에서 산부인과로 시작해 57년만에 국내에서 손에 꼽는 대형병원으로 성장했다. 병원 규모로는 1600병상, 국내 5위 수준이다. 10여년 전부터 기초의학 연구에 끊임없이 투자한 결과 지난해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 국내 3대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돼 2023년까지 540억의 지원금을 받아 뇌· 대사질환 분야 집중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또 지난 2월 발표된 전국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13년 동안 한번도 최우수 등급을 놓치지 않는 전국 유일의 병원으로 평가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본관 1층 로비에서는 개원기념식을 축하하기 위해 공연 단체 등의 재능기부 연주회가 열렸다. 또 기념일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기념떡을 직원, 입원· 외래환자 등과 나눴다. 이날 모인 축하 쌀 화환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나성률기자 nasy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