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협력사 확보...사물인터넷도 진출
페이스북이 자사의 채팅앱 메신저를 앱 개발자에게 개방했다. 써드파티앱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앱을 개발시키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유통소매점과도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변신을 통해 다양한 앱을 지원하면서 구글이나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강력한 플랫폼을 갖춘 회사로 변신하게 됐다.
페이스북은 25일(현지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F8페이스북 개발자회의에서 처음으로 개발자들에게 메신저앱 내부에서 작동하는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행사에는 전세계에서 온 3천명의 개발자들이 참가했다.
이 날 저커버그는 “우리의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앱중 하나가 메신저”라며 “메신저를 하나의 서비스에서 앱 패밀리로 옮긴 것은 사람들 간 통신을 돕는 우리의 전략 가운데에서 가장 커다란 변화”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종합플랫폼회사로 대변신...구글,위챗,라인 따돌릴 대항마
페이스북은 지난 8년간 자사 써드파티앱 개발자들에게 웹상의 친구사귀기 서비스에만 초점을 맞춰 개발하도록 해 왔다. 하지만 이날 페이스북은 자사의 모바일 채팅앱인 메신저에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처럼 새로운 기능을 넣으려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로써 개발자들이 개발한 메신저용 앱으로 사용자들의 교류를 더욱더 활성화시킬 계기를 마련했다.
페이스북은 이 날부터 앱개발자들에게 자사 메신저플랫폼 접속을 통한 음악,사진,동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앱 개발을 허용했다. 이를 통해 월 6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페북가입자에게 채팅앱을 열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이같은 변신은 트위터,구글은 물론 급성장하고 있는 스냅챗,위챗같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메시징앱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나왔다.
■40개 협력사 확보
페북과 손잡고 만들어진 40개의 서로다른 앱들은 조만간 메신저 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날 공식발표된 메신저 플랫폼 앱 파트너는 ESPN, 웨더채널(The Weather Channel), 디티, 집잽(JibJab), 지피(Giphy), 플립립보이스체인저(FlipLip Voice Changer), 밈스(Memes), 픽콜라지 지프 캠(PicCollage Gif Cam) 등 40여개사로서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앱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서로의 스포츠 동영상클립 앱 등을 등을 교환할 수 있게 해 줄 전망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메신저를 사용해 식당예약이나 온라인쇼핑구매물품이 배송을 위해 출하된 내용을 알려주는 공지를 받도록 해 준다.
마커스 메신저담당 부사장은 또한 페이스북이 사용자들에게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 쇼핑업데이트를 받음으로써 온라인 쇼핑에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자사의 메신저 대화를 통해 주문상품을 추적하거나 주문상품을 다른 제품으로 바꿔 최종주문을 내리게 된다는 의미다. 그는 “이 기능이 수주일 내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개발자용키트는 이날부터 제공된다.
■저커버그의 야망 어디까지?...페이스북 사물인터넷에도 눈독
페이스북의 모바일개발 플랫폼 파스(Parse)는 곧 홈오토메이션용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용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일리야 수카르 소셜미디어 사이트 파스책임자는 이 날 “페이스북이 곧 사물인터넷(IoT)용 SW개발키트를 지원할 것”이라며 “파스 플랫폼이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상호통신할 수 있는 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가정의 가전제품,전등,냉난방조절기,차고문 등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전세계에 13억이상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페이스북은 이날 광고를 위한 다양한 차원의 툴도 소개했다. 여기에는 광고캠페인을 모니터할 수 있는 분석툴도 포함돼 있다.
저커버그는 개발자들에게“여러분 모두가 이 새로운 표현의 물결을 보여주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구글이 스트리트뷰카로 만든 3D화면속에서 선보인 카메라로 전후좌우 둘러보기 와 닮은 이른바 구형비디오(spherical videos)의 이머시브 비디오포맷도 새로이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여러분은 마우스를 움직여 동영상 내부를 각각 다른 각도로 움직여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이를 가상현실헤드셋 오큘러스리프트에서 보는 것 같은 더 수준높은 이머시브비디오로 가는 첫단계라고 설명했다. 오큘러스VR은 지난 해 페이스북에 인수됐다.
저커버그는 “여러분은 머리에 오큘러스 헤드셋을 쓰고도 스피리컬 비디오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이날 함께 공개한 셰어 쉬트(Share Sheet)는 페이스북과 연결된 앱으로서 메시지및 뉴스피드 포스트를 게시하기 전에 보다 정확하게 미리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특정한 사람만을 겨냥해 게시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