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는 연비, 환경, 안전 규제 대응 차원에서 엔진과 변속기, 제동 장치, 조향 장치 등 주요 부품을 제어하는 전장 부품 개발과 적용을 가속하고 있다. 전장 부품이 증가할수록 주요 부품과 전장 부품을 연결하는 와이어하네스 물량도 증가해 그에 따른 차량 중량 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는 와이어하네스 단위 중량 자체를 감축할 수 있는 경량 신소재 개발이나 와이어하네스 기능을 대체하는 경량 신제품 개발이다. 다른 해결 방안은 전장 부품과 제어 대상 부품 사이의 간격을 좁혀 와이어하네스 물량 증가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후자와 관련해 최근 일본 부품 업체가 전장 부품 내구성을 높여 제어 대상 부품과 간격을 좁힌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일본 무라타제작소 조향 장치 전자 제어 센서는 진동과 충격에 취약해 조향 장치 주변에 장착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라타제작소는 전자 제어 센서 내구성을 대폭 강화하는 설계 기술을 고안했다. 개발한 전자 제어 센서 내구성 향상 제품은 조향 장치에 가깝게 장착되어 조향 장치와 타이어 축 사이 와이어하네스 물량을 최소화시켰다.
일본 TDK는 엔진 ECU가 열악한 엔진 룸 환경에 취약해 엔진에서 먼 곳에 설치됨으로써 차량 중량이 약 30kg 증가하는 문제점을 발견했다. 이에 착안해 TDK는 ECU용 파워 인덕터 내열 한계를 기존 제품보다 25도 올리고 내진동성과 기계적 강도까지 높인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 신제품은 ECU가 엔진 가까이에 장착됨으로써 결과적으로 차량 중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일본 니혼케미콘은 엔진 ECU용 콘덴서가 진동 등에 취약해 엔진 주변에 장착될 수 없는 문제점 해결을 위해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수많은 시도 끝에 니혼케미콘은 내진동성을 기존 제품에 비해 6000배나 향상된 신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은 엔진에 가깝게 장착되어 와이어하네스 물량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이 같은 기술 개발 사례는 차량 전장화 추세가 고연비, 고안전, 고편의 차량 개발 경쟁 속에 한층 더 가속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장 부품 관련 업체는 전장화 추세에 대응 가능한 중량 감축 기술을 보유했느냐 여부에 따라 신규 물량 수주나 수익성 향상 기회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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