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발 디스플레이 라인증설 본격화...패널 가격 하락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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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만이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을 다음 달부터 증설한다. 패널 공급 확대로 그동안 초호황을 누렸던 디스플레이 업계가 패널 단가하락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분기부터 중국·대만에서 TV용 8세대 대형 LCD 패널 생산 설비 증설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BOE는 지난 1분기 원판 기준 월 2만장 설비 증설에 이어 2분기에는 9만장 규모 라인을 추가할 예정이다. CSOT가 월 10만장, CEC 판다가 월 6만장 규모 생산라인을 2분기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현지에 2분기부터 월 3만장 규모 라인을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다.

3분기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월 6만5000장 규모 라인 추가 투자가 예상된다. 연말까지 대만 AUO와 이노룩스도 각각 원판 기준 2만장 규모 생산 시설을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TV용 대형 패널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와 신규라인 가동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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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악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만 중국·대만에서 월 301만장 규모 시설 증설이 예상된다”며 “올해 전체 LCD 패널 공급면적은 전년보다 10% 늘어난 총 2억1800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 투자확대와 증산은 패널 가격 하락 요인이다. 공급부족 현상이 깨지면서 제품 평균판매단가(ASP) 하락 압박이 확대될 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확보보다 공격적으로 생산과 마케팅을 늘려온 TV업체가 감산으로 전략을 변화한다면 디스플레이 업황은 예상보다 빨리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는 판매량을 목표로 삼았던 일부 TV업체가 수익성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감산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을 꾸준히 제기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역시 주요 TV 패널 가격이 지난 1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 확대를 반영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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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02달러였던 32인치 패널(백라이트 없는 오픈셀 기준)은 3월 99달러, 6월에는 93달러까지 하락이 예상됐다. 55인치 초고선명(UHD) 패널도 1월 327달러에서 3월 317달러까지 하락한 후 오는 6월에는 302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점쳐졌다.

디스플레이 업체 한 관계자는 “중국·대만 대형 패널 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며 “TV 대면적 효과와 UHD 등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량 증가가 늘어나는 패널 공급면적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향후 업계 경영 지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발 디스플레이 투자확대는 업계 전체에는 부정적 뉴스다. 다만, 중국 사업에 특화된 국내 장비·소재 업체에는 새로운 기회요인이다. 업계는 솔브레인과 OCI머터리얼즈, 디엔에프, AP시스템 등이 중국 투자확대 수혜를 얻을 것으로 관측했다.

<[표1]중국 대만 지역 대형 LCD패널 증설 추이 및 전망(단위:1000장/월)>

[표1]중국 대만 지역 대형 LCD패널 증설 추이 및 전망(단위:1000장/월)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