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4500억 EDCF 해외 의료사업 뜬다…중견병원·의료IT 등 해외진출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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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억580만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보건의료 해외 사업이 발주된다. EDCF 지원 사업은 국내 업체 간 경쟁으로 사업자를 선정해 중견병원과 의료IT·기기업체의 해외진출 발판으로 활용된다. EDCF 지원이 개발도상국 중심이어서 향후 의료 한류 열풍도 기대된다.

EDCF 집행 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 등 총 8개 지원 사업을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한다고 24일 밝혔다. 국공립 병원건립과 병원 내 의료기자재 공급 사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1억284만달러(약 1140억원) 규모의 우즈베키스탄 국립아동병원 건립사업이 가장 크다. 이 사업은 수도인 타슈켄트에 세계 수준의 아동병원을 건립, 선진의료 혜택을 확대해 아동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 범위는 275병상 규모의 병원 신축, 의료정보시스템 구축, 의료기자재 구매·설치, 의료용 가구 및 집기류 구매·설치 등이다. 지난해 병원 신축 컨설팅을 시작해 상반기 완료한다. 본사업은 하반기 발주된다.

남수단 이태석의과대학병원 건립 사업도 규모가 크다. 8402만달러(약 931억원) 규모로 지난해 컨설팅을 완료하고 올해 본사업 입찰이 진행된다. 지상 5층, 640병상 규모 의과대학병원 신축과 의료 및 교육기자재 구매 등이 사업 내용이다. 남수단은 수도 주바에 현대식 국가중앙병원을 건립, 의과대학과 연계해 의료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5746만달러(약 637억원) 규모의 카메룬 가루아종합병원 건립사업도 올해 발주된다. 상반기 중 컨설팅 사업이 진행되고 하반기 말 본사업이 발주된다. 2만1000㎡ 부지에 292병상 규모 병원을 신축한다. 의료기자재 공급, 의료진과 병원경영자 교육도 실시한다. 보건의료 취약지역인 카메룬 북부주 가루아에 현대식 종합병원을 건립해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몽골도 EDCF 자금을 지원받아 국립의료원을 만든다. 5546만달러(약 614억원) 규모 사업으로 울란바타르에 연면적 1만7048㎡, 지하 1층 지상 5층 병원을 신축한다. 병원정보시스템과 원격진료시스템 구축, 교육과 훈련, 유지보수 지원 등도 포함됐다.

약학대학 설립 EDCF 사업도 추진된다. 베트남은 4500만달러(약 499억원)를 지원 받아 하노이약학대학 제2캠퍼스 신축과 교육 기자재 공급 사업을 진행한다. 3만7900㎡ 부지에 9개 건물을 신축한다. 온두라스는 3302만달러(약 366억원)를 지원받아 촐루테카병원을 만든다. 200병상 규모 병원 신축과 의료기자재 도입, 이동병원 구매, 의료인력 교육 등을 수행한다.

의료기재자 공급 사업도 발주된다. 1900만달러(약 211억원) 규모 베트남 국립 이비인후과 의료기자재 공급 사업이 상반기 입찰이 실시된다. 총 90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튜껀종합병원, 탄자우종합병원, 하이퐁시산부인과병원 의료 기자재 공급 사업도 상반기 사업자를 선정한다.

개발도상국 대상 EDCF 보건·의료 사업이 확대되면서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중견 병원도 발 빠르게 준비한다. 중견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과 달리 중견병원은 단독으로 해외진출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 EDCF 지원사업으로 해외에 진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의료IT 및 의료기기 업체도 병원과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이다.

EDCF 보건·의료 사업으로 향후 개발도상국에서 의료 한류 바람도 기대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의료서비스와 의료IT 등을 연계해 수출 확대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개발도상국 대상 자금 지원으로 경제개발을 돕는 기금이다. 우리나라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1987년 설립됐다.

<올해 주요 EDCF 보건의료 사업 발주 현황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올해 주요 EDCF 보건의료 사업 발주 현황 /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