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공연구성과 사업화 모델 성공을 위해

공공 기술과 민간 자본이 융합돼 설립한 ‘연구소기업’이 100곳을 넘어섰다. 공공과 민간의 협업, 사장된 공공 기술을 상업화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의 시험모델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연구소기업은 출연연·대학·기술지주회사가 공공연구기관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자본금 20% 이상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이다. 일부 기업은 중간에 사업을 포기했지만 신생기업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 2006년 대덕연구단지에 2곳이 창업한 후 매년 7~8곳이 설립신고를 했고 올해 3월 현재 105개 연구소기업이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까지 매출액은 2327억원이다. 847명이 연구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구소기업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사업화하고 이를 산업과 접목하는 가장 창조적인 기업이라며,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구소기업 성공모델 뒤에는 정부의 적지 않은 정책적 배려가 숨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구원 휴직연장 6년과 등록취소 요건 5년 연장이다. 정책적 위험요소를 인지하면서까지 제도를 개선하고자 했기에 가능했다.

연구소 기업이 성과를 거두려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첫째는 경영성과로 이어지는 수익성 확보다. 좋은 기술을 갖췄더라도 사업화에 성공하기 전에 좌절하는 기업이 많다. 정부는 이들 기업에 조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둘째는 해당 기업 종사자들이 중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2001년 벤처붐을 타고 창업한 기업들의 쓰라린 좌절을 경험했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좋은 인력들이 꾸준히 일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연구소기업이 창업했다 해도 시장은 여전히 ‘불타는 플랫폼’이다 기술을 사업화해도 죽음의 계곡을 넘어야 한다. 미래부는 연구소기업 105곳을 돈 버는 ‘수익기업’으로 탄생시켜야 한다. 그래야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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