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당분간 가동 정지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김종경)은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 건물 외부벽체 일부를 내진 설계 기준에 맞춰 보강 공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주관한 정부〃민간합동 특별안전점검에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원안위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하나로’ 건물 및 굴뚝 내진성능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결과 원자로와 냉각계통이 들어있는 콘크리트 구조물(RCI)이 0.86g(중력단위, 리히터 규모 7.8에 해당)의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외부 건물벽체 전체 면적의 약 4.8%는 내진설계기준 0.2g(리히터규모 6.5)를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전 설계당시 기둥 등이 받는 하중을 계산해 2차원적으로 설계 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달로 벽돌 한 장이 받는 하중까지 3D로 계산할 수 있게 되면서 오차가 드러났다.

하나로는 지난해 7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정기 점검인 계획예방 정비(매년 6주 내외로 실시)와 계획된 기기 보수를 마친 상태서 정지시켜 놨다. 외벽 보강 후 인허가 기관의 안전성 확인을 받아 재가동할 방침이다. 공사가 순조로울 경우 올해 말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병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대전 유성구 당협위원장)은 이에 대해 19일 주무부처인 미래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안위의 내진성능보강조치 요구를 철저히 이행할 것을 주문했다.

민 의원은 또 “장기간 하나로 가동이 정지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만큼 하나로의 동위원소 생산과 연구 활동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며 “미래부는 이에 대한 대응책도 서둘러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나로는 지난 1985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건설을 시작해 1994년 준공한 열출력 30㎿급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발전용 핵연료 조사시험과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및 개발,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 및 첨단소재 개발, 신물질 개발 등에 활용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예산 등 지원이 순조로우면 올해 말까지는 모든 공사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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