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2934조원 규모 세계 바이오 시장 선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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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태동기인 글로벌 바이오 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일부 대형 병원과 바이오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연구개발(R&D)과 상용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난치질환 대상 해결책을 마련, 국민 수명의 질적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세계 바이오 시장, 2024년 2934조원 규모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포함한 세계 바이오헬스 시장 규모는 2024년 2조6000억달러(약 29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화학제품·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산업의 세계 시장을 모두 합친 규모보다 크다. 바이오산업이 정보기술(IT)에 이어 우리 경제를 살릴 구원투수로 부각되는 이유다.

최근 맞춤의료, 유전체 의학 등 패러다임 변화로 첨단·융합기술 기반 바이오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한다. 2013년 560억달러(약 63조1960억원)에서 2020년 1867억달러(약 210조6805억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은 기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재편된다. 줄기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제품 출시가 임박했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태동기라 선점 효과가 크다. 영업이익률이 12.25%로 높고 특허장벽으로 20년간 독점 수익을 보장 받는다. 기존 의약품 시장은 다국적 기업이 장악한 반면 바이오 의약품은 절대강자가 없다.

◇바이오 산업 활성화 정책 적극 추진

우리나라는 1994년과 2007년 1·2차 국가주도 집중 투자로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정부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투자는 2004년 6016억원에서 지난해 2조3389억원으로 확대됐다. 연평균 14% 성장한 셈이다.

의약품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를 받는 성과도 낳았다. 줄기세포치료·유전자치료는 선진국 대비 각 2.8년과 3.6년 앞섰다. 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나 유전자치료제 의약품 출시도 눈앞에 뒀다.

반면 한계도 있다. 글로벌 대비 협소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민간 상업화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정책지원이 부족했다. 민간 수요가 반영된 연구개발이 미흡하고 현장 수요와 학·석·박사 간 연계가 이뤄지지 못했다. 부처별 나열식 사업 추진으로 전략이 부재해 추진이 안됐다. 상당수 연구개발(R&D)이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한 원인이다.

정부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2020년 바이오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안착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성장가능성이 높고 선진국과 경쟁 가능한 바이오 의약품 분야를 선택했다. 기업과 시장 요구를 반영,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기 진출을 지원한다. 연구개발·임상·인력·수출 등 패키지 형태의 지원체계 마련이 핵심이다.

신의료기술평가 제도 개선과 유전자치료제 대상질환 확대, 3개 품목 의료기기 중복규제 개선, 연구자주도임상 제도 개선 등 규제개혁도 진행한다.

◇바이오헬스 전략, 해외진출 지원 목표

이번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 육성전략은 기술력이 강한 벤처기업을 육성,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기술혁신 바이오기업을 지난해 14개에서 2017년 25개, 2020년 50개로 늘린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출 품목도 2017년 5개, 2020년 10개를 만든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2년 1.3%에서 2020년 3%로 확대한다.

올해 총 3400억원을 투자한다. 가장 큰 규모는 시장 중심의 R&D 추진에 2326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기업이 희망하는 아이템 발굴에 올해 180억원, 2017년까지 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줄기세포치료제·유전자치료제 개발 전문기업 30개사 대상으로 4개 아이템을 우선 선정했다. 식약처 등 정부·학·연·병원·벤처캐피털이 참여해 수출대상국 시장분석 등 컨설팅도 실시한다.

글로벌 임상지원 강화에 526억원을 책정했다. 해외 임상지원 가능 펀드 규모를 3개, 1105억원으로 늘린다. 2017년까지 바이오 의약품 8개 품목 대상 해외현지임상도 완료한다. 정부간협약(G2G)으로 신흥국 중심 의약품 자동승인 대상국도 확대한다.

수요맞춤형 취업 확대에 366억원을 사용해 2017년까지 2010명, 2020년까지 2340명의 연구 의사를 배출한다. 의대 졸업자 중 연구진로 희망자 대상 취업 연계형 연구인턴제도를 시범 도입한다. 기업 해외진출 종합지원에 158억원을 사용한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번 육성전략이 실행되면 국내 바이오기업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 육성전략 현황 자료:부처 공동>

바이오헬스 미래신산업 육성전략 현황 자료:부처 공동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