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질 입주물량 ‘최저’…공급 부족 ‘심화’

재건축·재개발 중심 공급…수요 크게 밑돌아

[전자신문 인터넷 최정환 기자] 올해 주택 분양물량이 역대 최대 수준이될 전망이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재개발 중심의 공급으로 실제 입주 물량은 수요를 크게 밑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 예정물량은 전국적으로 35만가구를 넘어 분양 규모가 가장 컸던 2003년(35만5000가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지난해에 견줘 97% 늘어난 7만7000가구에 달하는데다, 이중 서울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전체 물량의 61%(4만7000)를 차지해 수도권 임대 시장의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재개발 중심의 공급 증가는 단기적으로 주택 이주 수요를 늘려 공급 부족 현상을 가중시킨다는 게 이유다.

이와 관련해 KDB대우증권 박형렬 연구원은 “공급 증가에도 분양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미분양은 줄며 임대가격이 오르는 건 실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입주 가능 아파트의 부족 때문”이라며 “향후 2016년까지는 재건축·재개발 이주 수요가 이어져 현재 수준의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단기 멸실 주택을 뺀 실제 입주 가능 아파트는 수도권의 경우 2010년 14만5000가구 수준에서 2013년 4만4000가구로 급락해 2016년까지 4~5만가구 수준의 낮은 실질 입주물량이 유지될 전망이다.

또한 수도권의 연간 혼인신고 건수가 16만건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규 수요에 견준 공급 부족이 누적돼 나타나는 임대가격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환기자 admor7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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