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대 그룹이 반도체·OLED·에너지 등 주력 업종 투자를 크게 늘린다. 하지만 신규채용은 작년보다 6.3% 감소한 12만명에 그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3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 2015년 투자·고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총투자금액은 작년보다 16.5% 늘어난 1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설투자는 10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연구개발(R&D) 투자는 33조6000억원으로 7.4% 늘었다.
30대그룹 투자방향은 반도체·OLED·유통·에너지 등 기존 주력업종의 과감한 설비투자와 신성장 동력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된다.
삼성그룹은 경기도 평택의 ‘반도체 라인’ 건설과 ‘OLED 공장’ 증설에 2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은 삼성동 한전 부지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립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SK그룹은 SK텔레콤 LTE 설비 확장에 1조5000억원, SK하이닉스 이천 M14공장 클린룸 건설에 2조1030억원을 투자한다.
대규모 R&D 투자도 진행된다. LG그룹이 ‘마곡 사이언스 파크’에 2020년까지 4조원을 투입하고, 대우조선해양그룹도 마곡 SME 엔지니어링센터 건립에 2017년까지 6000억원을 사용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케미칼 대산 콘덴세이트 정제 및 MX 구축과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FBC 보일러 건설에 각각 1조2000억원과 1894억원의 투자금을 책정했다.
GS그룹도 GS동해전력 석탄화력발전소(1.2GW) 건설과 GS EPS LNG복합발전소(0.9GW)에 각각 2조1000억원과 7500억원을 투입한다.
30대 그룹 중 전년보다 투자가 증가하는 그룹은 17곳, 감소는 11곳, 전년 수준은 2곳이다.
30대 그룹은 작년 투자실적은 2013년 수준인 11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설투자는 2013년 대비 1.1% 감소한 85조8000억원, R&D 투자는 4.2% 증가한 3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 정부가 규제 기요틴(단두대) 등을 통해 규제를 풀어주고 경제 체질개선에 힘써준다면 30대 그룹은 올해 투자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투자증가에도 불구하고 30대 그룹의 신규채용은 2013년 14만4501명에서 2014년 12만9989명으로 10%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12만1801명으로 6.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전년보다 증가하는 그룹은 7곳, 감소하는 그룹 19곳, 작년 수준은 4곳이다.
전년 대비 총근로자 수는 지난해 1.1%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1% 증가해 118만651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