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 UHD 동물원… 삼성의 동물사랑, 세계를 감동시키다

삼성의 연이은 동물사랑이 화제다. 첨단 IT 업종에서는 드물게 동물을 활용한 마케팅, 기술개발에 적극적이다. 동물의 순수성과 자연친화적 이미지를 엮어 자연과 공존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평가다.

최근 화제가 된 ‘삼성 개집’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 영국법인(SEUK)이 개발한 ‘드림 도그하우스(꿈의 개집)’는 제작비만 2만파운드(약 3300만원)가 들었다. 태블릿 PC, 자동 급식기 등을 갖춰 애견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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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법인(SEUK)이 2만파운드(약 3300만원)를 들여 만든 `삼성 드림도그하우스(일명 삼성 개집)` <사진=SEUK>

한때 ‘삼성 개집사업 진출’로 와전됐지만 영국 ‘크러프트 도그쇼’ 마케팅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였다. 삼성전자는 1999년부터 이 행사의 유일한 IT 분야 후원사로 활동했다.

화질을 중요시하는 TV 사업에서는 더욱 활발하다. 동물 털, 피부가 갖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색과 질감이 TV 화질성능 표현에 최상이기 때문이다. 2013년 첫 4K 초고화질(UHD, 3840×2160) TV와 함께 진행한 ‘멸종위기 동물전 UHD ZOO’는 UHD TV 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극복하고 업계 1위 입지를 구축한 원동력으로 손꼽힌다.

표범, 고릴라 등 멸종위기 동물의 모습을 4K 해상도로 촬영·재생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SUHD TV에도 레서판다, 양서류 등 멸종위기종을 4K로 촬영해 데모영상으로 활용했다. 지난달부터는 멸종위기 동물 그래픽을 입힌 외장 배터리(배터리 프렌즈) 를 판매하며 수익 일부를 동물보호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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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멸종위기 동물전 UHD ZOO`.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행사에 방문한 어린이들이 삼성 UHD TV로 상영되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전자신문DB>

타 계열사도 활발하다. 제일모직은 에버랜드 동물원 멸종위기 동물 종 복원 역량을 키워 이르면 내년 중국으로부터 자이언트 판다를 도입한다.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시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강화에 밑거름이 됐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도 ‘재활승마단’ ‘탐지견 센터’를 운영해 동물과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차기 한국승마협회장에 단독 입·후보하기도 했다.

삼성의 동물친화 행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애견사랑과도 관련이 있다. 이 회장은 재계에서도 소문난 애견가로 진돗개 세계화를 위한 세계품종협회 ‘켄넬클럽’ 등록, 특수견 육성 등에 적극 활동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림 도그하우스’는 SEUK의 자체 일회성 마케팅으로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하면서 “이건희 회장의 애견 사랑과 이를 계기로 시작된 다양한 동물 관련 사업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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