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메신저 비트윈, 서드파티 `진저`와 화이트데이 공략기

#진저: “최근에 꽃 선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으니 이번에 해보는 게 어떤가요?”

#진저: “2년 이상의 장기 연애자들은 꽃 선물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 해보는 게 어떤가요?”

Photo Image
커플채팅분석서비스 `진저`

스타트업이 만든 메신저 플랫폼이 서드파티와 협업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간 협업으로 향후 다양한 서드파티 활성화가 기대된다.

커플메신저 ‘비트윈’을 서비스하는 VCNC와 대화 내용 분석회사 스캐터랩은 지난달 서드파티앱 ‘진저’를 출시하고 서비스 협업 중이다.

진저는 비트윈에서 커플끼리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하는 인공지능 앱으로 커플 대화를 통해 각 사람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또 채팅 내용을 기반으로 한 다이어리 등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캐터랩은 앞서 카카오톡 채팅내용을 기반으로 한 감성분석서비스인 ‘텍스트앳’을 서비스한 바 있다.

진저는 지난달 9일 이후 서비스 출시 일주일 만에 일일사용자(DAU)가 1만명을 넘기 시작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하루 이용자가 2만명에 이른다. 이에 발맞춰 스캐터랩은 VCNC와 14일 ‘화이트데이’에 진저 이용자를 대상으로 꽃배달 서비스를 내놓았다. 커플 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에게 기념일 선물이라는 연애조언을 하고 이를 쉽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했다. 기본적으로 무료 이용에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제공하는 진저에 제3의 부가서비스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셈이다. 꽃배달 서비스는 9일 출시 12시간 만에 매진됐다.

커플이라는 폐쇄적 관계지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던 비트윈에도 비즈니스 모델 확대의 계기를 마련했다. 비트윈은 국내외에서 약 1400만 다운로드를 확보 중이다.

박재욱 VCNC 대표는 “커플 메신저의 이용 데이터를 분석하면 연애에서 결혼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및 스타트업 협업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종윤 스캐터랩 대표는 “꽃배달 서비스가 회사의 직접 매출은 아니지만 새로운 협업 성공사례를 낳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