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량 분산 보다 핵심에 집중...20나노·TLC·CIS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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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 성과를 거둔 SK하이닉스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다. 다양한 분야로 역량을 분산하기보다 강점있는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는 것이다. D램은 20나노 초반대 미세공정 대응에, 낸드플래시는 트리플레벨셀(TLC) 기술 확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에서는 신규 아이템 확대 보다는 CMOS 이미지센서(CIS)에 집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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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박성욱 대표는 최고 성과를 내고 있는 최근에도 ‘위기 의식’을 조직 내부에 강조하고 있다. 직원 이메일, 사내방송 등에서 현재에 안주하기보다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로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SK하이닉스만의 영역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계속 당부하고 있다.

올해 중점 사업방향도 이와 연동한다. 전혀 새로운 분야로 투자를 늘리거나 사업을 확장하는 것 보다는 회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더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한번의 좋은 결정이 큰 과실이 되기도 하고 단 한번의 잘못된 투자가 큰 손실로 돌아오기도 한다”며 “SK하이닉스는 현재 강점을 살려 메모리를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해외 경쟁자를 압도하려는 전략이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중에 D램 20나노 초반대 공정기술을 양산에 적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정기술 고도화는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회사는 D램 시장 점유율이 27.3%로 삼성전자(40.0%)에 이어 2위였다. 올해 점유율 향상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성장 중인 모바일 D램은 최신 제품인 저전력(LP) DDR4 대응을 강화한다. 프리미엄 고객사 확보가 목표다.

낸드플래시는 상반기 중 TLC 제품 본격 양산이 우선 과제다. 이와 함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SSD 등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 글로벌 2위지만 낸드플래시는 10% 안팎의 시장 점유율로 5위권에 그치고 있다. 올해는 순위를 한두 단계 앞당기는 것이 우선 과제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CIS 육성을 대표 키워드로 꼽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연내 고화소급 제품으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SK하이닉스는 고부가가치 제품이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전력용 반도체 등은 올해 본격적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는 아이템도 다양하고 궁극적으로 육성할 분야인 것만은 틀림없다”면서도 “당분간은 시장 성장성이 좋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쪽에만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SK하이닉스의 주요 메모리 사업 순위와 점유율 / *자료: D램익스체인지, IHS>

2014년 SK하이닉스의 주요 메모리 사업 순위와 점유율 / *자료: D램익스체인지, IHS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