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大, T세포 이용한 자궁암 치료법 개발

일본 과학자들이 암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세포를 발견했다.

게이오대 첨단의과학연구팀은 최근 자궁경부암 조직내 존재하는 일명 ‘T세포’라는 면역 세포가 암을 공격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닛케이산업신문이 1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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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 T세포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치료법 <자료: 닛케이산업신문>

특히 면역 암이나 병원체 등 이물질을 공격하는 T세포 중에서도 ‘킬러 T세포’가 다른 면역 세포와 달리 ‘암세포’를 직접 공격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자궁경부암은 보통 30~40대 젊은 여성들에게 많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기인한 자궁경부암의 세포 표면에는 HPV에서 나오는 발암 단백질 ‘E6’와 ‘E7’가 있다.

연구팀은 수술로 잘라낸 환자의 암 조직에 존재하는 T세포가 E6와 E7을 표적으로 인식하고 공격을 가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T세포는 체내에 많지 않아 체외에서 배양해 늘린다. 이후 환부에 주사하면 자궁경부암 세포를 죽여 결과적으로 암 조직을 줄일 수 있다. 초기 암이나 전이된 미세한 암일 경우 완치까지 가능하다.

연구팀은 악성 흑색종에 있는 T세포를 확보, 체외 배양을 통해 환부에 주사하는 치료법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임상 연구를 시작했다. 자궁경부암에도 이같은 유사 효과가 있다고 보고 2~3년 내 관련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학교 카와카미 연구소장은 “면역 세포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약을 T세포와 함께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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