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구매패턴, 온라인(PC)보다는 `TV홈쇼핑`과 유사

급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쇼핑 비즈니스 패턴이 온라인쇼핑보다 TV홈쇼핑과 더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과거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들듯이 모바일쇼핑에 나섰다가는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유통학회가 11일 서울 반포동 팔레스호텔에서 개최한 포럼에서 안태희 AT커니 파트너는 ‘온라인 유통시장 전망과 대응전략’ 발표를 통해 “모바일쇼핑 구매패턴을 보면 즉흥적이고 쇼핑시간도 짧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파트너는 고객은 여러 쇼핑몰을 돌며 빠르게 검색하는 ‘온더무브(On the move)’ 성향이 강한 만큼 “시간대별로 통할 수 있는 제품을 찾아내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특징을 고려할 때 모바일쇼핑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기업은 온라인 기반이 아닌 ‘제로베이스’에서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안 파트너는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등의 자료를 인용 “디바이스 관점에서 PC 거래는 역성장 추세에 진입했으며 모바일쇼핑이 이를 대체하며 온라인상거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PC를 통한 연평균 성장률은 -4.3%인 반면, 모바일은 131.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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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파트너는 온라인 시장의 7대 트렌드로 △옴니채널 관점의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배송·물류를 통한 공급망관리(SCM) 관점의 경쟁력 강화 △차별화를 위한 홈쇼핑 채널의 질적 변화 시작 △직구와 역직구 활성화 △큐레이션 커머스 대두 △디지털 매체와 디바이스를 활용한 고객 참여와 확산 강화 △핀테크 규제 완화 및 간편 결제 활성화를 들었다.

이 가운데 ‘물류 네트워크’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유통체인 베스트바이의 실패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했다. 오프라인 기반인 베스트바이는 인터넷 물류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온라인 유통에 뛰어들었다가 납기 지연, 반품, 교환 등으로 불평을 들었고 이는 고객 외면의 이유가 됐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자료를 인용해 역직구 시장이 올해 5000억원에서 내년에는 7000억원, 2016년에는 1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안 파트너는 “역직구로 구매하면 30~40%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정부가 아직 규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한동안 이같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예철 신세계 e-커머스총괄 상무는 오프라인 유통시장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옴니채널 기반의 그룹 유통서비스 연계로 고객에게 통합된 쇼핑경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아시아 최초의 온라인 전용센터인 보정센터를 오픈했으며 올 12월에는 김포에 2호 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수도권에 6곳, 전국적으로 20여개의 온라인 자동 물류센터 개설 계획을 밝혔다. 김 상무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은 가격 동조, 마케팅 연계, 주문·결제 연계, 물류배송 통합 등을 목표로 한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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