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mm 두께, 200그램 가벼워진 900g 무게…호평 쏟아져
‘맥북 배터리가 달라졌어요.’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센터에서 발표한 12인치 맥북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새 맥북의 특징으로 13.1mm 얇은 두께, 200그램 더 가벼워진 900g이란 무게가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혁신적인 기능중 하나는 배터리에 있었다.
얇은 맥북과 어우러지도록 새롭게 디자인된 배터리는 사이즈와 형태가 각각 다르게 제작됐다. 지금까지 다른 노트북들이 그래왔듯 맥북에도 지금까지 직사각형 크기의 커다란 배터리 1개만이 사용돼 왔다. 하지만 새로운 맥북은 각각 다른 크기의 배터리를 3단으로 계단처럼 쌓아서 탑재했다.

맥북은 측면에서 볼 때 가장자리로 갈수록 얇아지는 이른바 물방울 디자인으로 돼 있는데 가장 끝 부분 모서리의 상판과 하판 사이 공간은 1mm에 불과하다. 애플은 이 공간까지 배터리로 채우기 위해 배터리를 계단 형태로 겹겹이 쌓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3단으로 이루어진 테라스형 배터리는 빈공간에 배터리 셀을 가득 채워 공간 사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맥북은 24%나 얇아지고 18% 가벼워졌지만 배터리 용량은 오히려 35%나 늘어났다.

더 큰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기기가 작아졌음에도 배터리 성능을 맥북에어와 동일하게 유지했다는 점에서 가히 혁신적이라 할 만 하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9시간, 아이튠즈나 동영상을 재생할 때는 10시간 가량 가동된다.
물론 두께가 얇아지는 새로운 맥북 설계에는 키보드 업그레이드도 빠지지 않았다. 기존 노트북 키보드에 사용하던 이른바 가위식 키 메커니즘을 버리고 애플이 직접 디자인한 나비식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나비식 메커니즘을 적용한 키보드는 견고한 소재를 사용해 더 넓은 크기의 키를 단일 어셈블리로 제작하기 때문에 키 높이는 낮추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정확하게 타이핑 할 수 있도록 했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때 유용한 백라이트의 LED 효율도 높였다. 이전에 사용했던 LED 줄과 키보드 전체에 조명을 분산하는 도광판을 없애고, 각각의 키에 점점이 드러나는 개별 LED를 개별적으로 배치했다. 터치패드(트랙패드) 입력방식의 개선은 물론이다. 감압센서를 탑재해 약한 압력과 센 압력을 별도로 인식하는 `포스 클릭터치`가 가능해졌다. 1개의 USB-C 포트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좌측면의 USB-C 포트 1개로 전원 충전부터 USB 3.0, 디스플레이, HDMI, VGA 등을 모두 지원한다. 일반 USB 포트 크기와 비교해 약 3분의 1 사이즈다.
제품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한국 애플 온라인스토어는 256GB SSD와 듀얼코어M 1.1GHz가 적용된 모델은 159만원, 512GB SSD와 듀얼코어M 1.2GHz가 장착된 모델은 199만원에 판매된다.
신지혜기자 sjh12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