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한 삼성전자 갤럭시S6가 발표됐다. 무선충전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 그럼에도 실질적 편의성에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근거리 충전만 가능한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한계다.
충전 케이블을 꽂는 간단한 행위가 그렇게 귀찮으냐는 핀잔도 있다. 하지만 사소하게 여겨지는 그 행동 하나가 일상생활에서 생략된다는 것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무의식적인 생활습관과 인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어느덧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무선 전화기 즉, 지금 스마트폰 모태가 된 무선 통신기술과 와이파이,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 등도 처음에 대중에 소개됐을 때 혁신이라는 평가와 함께 “굳이?”라는 반응이 없지는 않았다.
갤럭시S6는 하나의 시발점이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무선충전 인프라다. 사무용 책상부터 거실 조명, 커피숍 테이블, 침대옆 소탁자, 식탁, 자동차 내장 액세서리 등 무선충전을 위한 인프라는 융합제품 형태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구회사가 전자부품 제조업체 주요 고객사가 되고 제품 기획과 소재발굴 단계부터 전기적 특성을 따지게 된다는 의미다. 후방 산업계 여러 중소·중견 업체가 새로운 고객군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며 무선충전이라는 새로운 기술 경향을 일상에 녹아들게 하는 핵심 근간이다.
업계는 세계 시장이 참고할 만한 무선충전 인프라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단순히 충전 모듈을 책상에 집어넣어 판매하는 것으론 중국 업체 물량 공세 등을 이겨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비자 무의식행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와 편의성, 성능 등은 기본이다. 커피숍, 식당, 대규모 공공시설 등 인프라 수요처와의 협업도 필수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안전·성능 시험평가 기준 역시 마찬가지다.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을 필두로 웨어러블기기, 노트북, 각종 사물인터넷용 센서 등 전자기기는 물론이고 전기차, 전기버스 등 광범위한 확산이 전망되는 분야다. 시장 개화 초입에 들어선 지금 선제적인 모범사례 제시로 ‘통신강국 한국’과 같은 ‘무선충전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