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vs 200㎞` 현대·기아차,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 `발등의 불`

내년 말부터 주행거리 300㎞ 이상 고성능 전기차가 잇따라 출시된다.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기술 혁신이 과제로 부상했다. 내년에 순수 전기차를 내놓는 현대차의 주행거리 목표는 ‘200㎞ 이상’이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모터와 배터리 효율 향상이 시급하다. 경량 소재 적용 확대 등도 과제로 분석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을 전후해 GM, 포드, 닛산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고성능 전기차 출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전기차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주행거리 연장에 초점을 맞췄다. 대부분 1회 충전거리 30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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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GM의 순수 전기차 컨셉트 `볼트(Bolt)`. 관련 업계에서는 빠르면 내년 말부터 양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소형 CUV 전기차 콘셉트 ‘볼트(Bolt)’를 공개한 GM이 대표적이다. 볼트는 1회 충전으로 321㎞ 이상을 운행할 수 있고, 3만달러 선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시선을 끌었다. 특히 차체에 알루미늄, 마그네슘, 탄소섬유 등 첨단 경량 소재를 사용하고 공기역학을 고려한 설계로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렸다. 관련 업계에서는 GM이 빠르면 내년 말 볼트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도 2017년 주행거리 320㎞ 이상인 고성능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한다. 포드는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신형 전기차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세계서 가장 많이 팔린 닛산의 전기차 ‘리프’도 2017년 완전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320㎞ 이상 주행거리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기존 모델 주행거리보다 1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는 “2017년을 전후해 300㎞ 이상 주행거리 성능을 갖춘 고성능 전기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전기차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내년에 내연기관 개조 차량이 아닌 세단형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 현대차도 주행거리 연장과 에너지 관리 최적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27kWh 이상 배터리를 탑재하고 200㎞ 이상 주행거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경쟁 업체의 주행거리와는 큰 차이가 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경쟁업체가 언급하는 전기차 주행거리는 주행 모드를 비롯한 측정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어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모터 및 배터리 효율 향상과 열관리 최적화, 경량 소재 개발 등 기술 개발 및 국산화에 박차를 가해 주행거리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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