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정책연구소가 국내 SW통계를 대폭 손질한다. 조만간 정보기술(IT)서비스·SW가 통합된 광범위 SW 통계를 발표한다. 협소한 SW 범위에서 탈피해 산업 현황을 제대로 분석한다는 취지다.
SW정책연구소는 SW 통계 수요조사를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SW 중심사회에 걸맞은 SW 통계 생산·활용체계를 구축한다. SW정책연구소는 수요조사가 끝나면 기존 통계와 차별화된 정보를 직접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SW 통계개선 작업을 추진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산하 연구기관 SW정책연구소가 담당했다. 지금까지 SW 통계 생산을 위한 기본 틀을 만들었다. 정기적 통계 확보와 공급을 위해 예산도 확보한다.
김진형 SW정책연구소장은 “지금보다 확대된 규모로 SW산업 전반을 파악하는 종합 통계 자료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상반기부터 부분 통계가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존 SW통계는 산업을 면밀히 분석하기에 부족했다. 체계적 통계가 없었기 때문이다. SW산업 규모조차 파악하기 힘들었다. 통계 모집단 범위가 좁아 다양한 산업·제품별 현황 파악이 불가능했다. 특히 인력 현황 자료가 미비해 SW인재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연구소가 제시할 통계는 ‘광의의 SW 시장’을 강조한다. 기존 패키지 SW와 시스템통합(SI) 중심 통계에서 탈피했다. 인터넷 서비스와 임베디드 SW까지 범위를 확대했다. 산업 전반을 두루 살피는 기반을 마련했다. SW창업과 글로벌 시장 규모도 분석한다. SW품질 인증 현황은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을 측정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주요국 SW산업 통계와 비교하기 쉬운 것도 장점이다.
김 소장은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인터넷 서비스 등 IT환경이 바뀌고 있다”며 “전통 SW산업뿐 아니라 임베디드, 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가 SW산업으로 규정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인재를 유입하고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급과 수요 파악이 어려운 임베디드SW 통계 작업도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부터 임베디드 산업 현황 파악에 한창이다. 임베디드SW처럼 신성장 동력산업을 제대로 파악해 성장 단초를 마련할 방침이다. 당국은 국내 500여개 임베디드SW 기업 중심으로 통계 작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단발성 통계가 아닌 지속적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책 연구 필요에 따라 작성된 통계보다 업계 활성화를 위한 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SW도 글로벌 시대인 만큼 수출 현황 등 구체적 통계가 필요하다”며 “체계화된 산업 현황을 분석해 업계가 활용토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