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면 기판이 아닌 3차원(3D) 표면에 부품을 실장할 수 있는 3D 표면실장기(SMT)가 국내에 들어온다. 2D SMT 장비에서는 할 수 없었던 입체적 부품 설계·배치가 가능해 사물인터넷(IoT)에 활용될 각종 센서와 자동차 전장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LPKF코리아(지사장 피터 비르크너)는 독일 해커오토메이션(HaekerAutomation)의 3D SMT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공식 유통한다고 2일 밝혔다.
SMT는 인쇄회로기판(PCB) 등 미세회로가 패터닝된 표면에 자동으로 부품을 올려 조립하는 전자부품 제조업의 기본 장비다.
3D SMT는 10여년 전 개발됐지만 지멘스, 보쉬 등 일부 글로벌 업체의 MEMS 센서와 보청기, 자동차 전장부품 등 제조용으로만 공급돼 왔다. 세계적으로 독일 해커오토메이션과 스위스 에셈텍(ESSEMTEC) 두 업체만 생산하고 있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동안 전자기기에선 평면 부품 실장으로도 성능 구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물인터넷 기반이 형성되고 극소 크기의 센서 웨어러블 기기가 유망 산업으로 대두되면서 입체적 부품 설계와 실장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 자동차 전장 부품과 모바일 기기용 카메라 모듈 등 기존 산업군에서도 성능 개선에 3D SMT가 효과적이다.
공급될 장비는 고정된 표준 모델 없이 전량 개별 고객사 맞춤형 장비다. 다이본딩, 마이크로 레이저 솔더링 등 다양한 접착 공정과 디스펜싱, 픽앤드플레이스(Pick&Place) 등 공정 형태 등을 각 제조 환경에 맞춰 주문 제작한다. 다품종 소량생산형 제품 생산공정에 적합하다.
장비를 국내에 유통하는 LPKF코리아는 독일계 글로벌 레이저 장비업체 ‘LPKF 레이저&일렉트로닉스‘의 한국 지사다. LDS안테나 제조 등에 사용하는 3D MID 장비를 국내 부품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회사로 지난해 안양에 지사를 설립했다.
노재헌 LPKF코리아 상무는 “입체적 레이저 패터닝이 가능한 3D MID 장비의 활용성을 높이고 우수한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 3D SMT의 국내 유통을 추진했다”며 “국내 부품업계가 IoT와 웨어러블 등 주요 산업 경향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고객사 프로모션도 적극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