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대장 등 사람의 속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내시경’은 대학병원 기준으로 하루에 250~300명의 몸속에 들어갔다 나온다. 매일 그렇게 혹사당하다 보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고장 후 철저한 사후관리서비스(AS)가 필수다. 이 때문에 종종 업계 AS 비용과 관련해 논란이 일기도 한다.
양한석 올림푸스한국서비스 본부장은 “의료기기는 경제적 논리로만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내시경이 진단뿐만 아니라 수술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고위험군 의료기기로 구분돼 가고 있어 안전성과 품질 확보가 안 되면 의료사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내시경은 새로 구입하는 ‘관’ 가격만 최신형 기준으로 4000만원이 훌쩍 넘는다. AS 비용은 수백만원을 내로라하지만 내시경 수가는 3만원 수준이어서 가격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하지만 수가는 건강보험 등과 연계돼 제조사가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양 본부장은 “기본 AS 보증기간이 1년”이라며 “최근에는 보증기간이 짧다는 지적이 있어 유지보수 계약을 5년간 맺어 매달 일정 비용만 내면 모든 수리를 무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푸스한국서비스는 2004년 첫 출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AS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가격을 올리면서 수리인원도 확충했다. 2012년 70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올해 103명까지 늘어났다. 그해 KPI를 도입해 경수리는 5일, 중수리는 2주의 기간에 맞춰 수리를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지난해 NG율이 3%였는데 올해부터 1%로 내려 관리해 가고 있다. 올림푸스는 세계 의료 내시경 분야에서 점유율 70%, 국내 시장 80% 이상을 차지한다. 내시경 AS는 철저히 수작업으로 이뤄져 하루에 35~40대 정도 수리가 가능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