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터널을 자전거에 내준다면? 사용하지 않게 된 런던 지하철 터널이나 역 등을 재활용해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매장 등을 구축하려는 프로젝트인 런던 언더라인(London Underline)이 런던 플래닝 어워드(London Planning Awards)를 수상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자인 회사인 겐슬러(Gensler)가 제안한 것. 런던 언더라인은 사용하지 않는 지하철 터널이나 역, 창고를 재활용해 런던 시내를 이동하는 자전거 정체 현상을 줄이자는 아이디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달리는 네트워크만 있는 게 아니라 산책로와 매장 같은 공간도 함께 배치, 사람이 많은 모이는 장소에서 발생하는 정체 현상을 지하로 옮겨 완화시킨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건 지하 네트워크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은 모두 운동 에너지를 이용해 만든다는 것이다. 터널을 이용하는 보행자 등이 도로를 달리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기술은 영국 스타트업 기업인 파브젠(PaveGen)이 개발한 보행 발전 장치를 이용한다. 한 번 밟으면 5∼7와트 전기를 발생시키는 타일을 보도에 까는 것이다. 또 매장 대여로는 도로 유지 관리에 이용한다.
이 구상은 런던 내 터널 2개를 가정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 미사용 터널을 이용해 지하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쾌적한 자전거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