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문세진 씬멀티미디어 대표 `마키아벨리의 가면`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줄줄이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는 시대다. 경기 불황과 취업난, 극심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 세대가 위기를 돌파하고 성공을 거머쥘 수 있는 처세술과 인간관계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출판된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독자가 앞으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제시하고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현실 또는 구체적으로 파악해 그 안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는 책은 찾아보기 어렵다. 걷지도 못하는데 뛰라는 격이다.

문세진 씬멀티미디어(TMI) 대표는 20세기 프랑스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Louis Altusser)가 쓴 ‘마키아벨리의 가면’을 경영자가 한 번 쯤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했다. TMI는 초고화질(UHD) 방송 전용 고효율 압축 코딩(HEVC) 인코더를 포함한 디지털 방송 장비·솔루션 전문업체다.

문 대표는 “저자 알튀세르는 책 전반에 걸쳐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를 강조했다”며 “동일한 상황이 반복돼도 각 순간의 구성 요소를 재배열하면 결과가 달라진다는 이론으로 (독자가)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마키아벨리의 가면’은 저자 알튀세르가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의식과 이데올로기를 통해 자신이 추구한 마르크스주의(Marxism)를 결산한 책이다. △이론과 정치적 실천 △마키아벨리의 이론과 이론적 배치 △‘새로운 군주’의 이론 △새로운 군주의 정치적 실천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알튀세르는 기존 사상과 달리 마키아벨리를 정치학자가 아닌 철학자로 다루며 ‘정세에 관한 최초의 이론가’로 표현했다.

문 대표는 “오랜 세월 동안 전제정치 또는 군주제의 옹호자로 평가된 마키아벨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철학서”라며 “(알튀세르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각 시대 정세에 맞는 현실적 정치와 실천 활동을 새롭게 정의하려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후 가장 먼저 이 책을 독파했다. 최근 고화질(HD) 방송에서 UHD로 급격히 무게중심을 옮기며 급변하고 있는 방송 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불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현재 회사가 지닌 능력과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TMI는 문 대표가 CEO로 취임한 이후 방송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 실시간 HEVC 인코더 등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워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문 대표는 “‘마키아벨리의 가면’은 시중 서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론서, 지침서, 자기계발서 등과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며 “CEO는 물론이고 일반 직원이 이 책을 읽으면 자아성찰의 기회와 함께 지적 호기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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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진 씬멀티미디어(TMI) 대표가 `마키아벨리의 가면`을 소개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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