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패턴이 갈수록 스마트폰 구입 성향과 같아지고 있다고 2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유가도 크게 하락하면서 최근 미국인들의 차 교체 주기가 평균 36개월로 빨라졌다. 이는 아이폰 교체주기와 유사하다.
비교적 차량내 생활시간이 긴 미국인들은 차 밖에서 경험하던 네트워킹 환경을 차 안에서도 그대로(seamless) 유지하고 싶어한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엑센츄어의 브라이언 메이 애널리스트는 “평소의 스마트폰 사용 환경이 자신의 차 안에서도 똑같이 구현되길 바라기 때문에 차내 전장 환경이 갈수록 첨단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만해도 미국에서 판매되던 차량 중 인터넷라디오 기능이 구현되는 차는 단 한 대도 없었지만, 2015년식 판매 차량의 30%가량은 이 기능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또 12%가량의 차량에만 적용됐던 후방 카메라 기능은 10년이 지난 지금, 모든 차량에서 구현된다.
신기술 적용은 차량의 가격을 상승시킨다. 지난 2009년 이후 대당 3000~3만2100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자율 하락과 장기 대부 프로그램 등으로 이에 대한 부담이 덜해지면서 ‘자율주행차량’ 등 차세대 신규 차 개발이 스마트폰만큼이나 급속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