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기관장에게 듣는다] 김명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은 방송·통신·전파 진흥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의 방송·통신·전파 정책이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준정부 기관이다.

Photo Image

KCA는 국내 최고의 방송·통신·전파 진흥 기관으로,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을 비롯해 방송통신산업 진흥 사업과 전파관리 기반 강화 사업, 방송통신발전기금 운용·관리 등을 맡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미디어 복지 실현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KCA가 수행하는 업무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는 이유다. 그럼에도 업무의 중요성에 비해 기관의 인지도는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분명한 건 방송·통신·전파를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처럼 KCA 업무 모두가 국민 생활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방송·통신·전파 산업 발전을 위해 필수라는 점이다.

2013년 11월 취임한 김명룡 KCA 원장은 ‘방송통신전파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산업 전문기관’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창조적 변화를 위한 여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우리나라 방송·통신·전파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게 김 원장의 포부다.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방송통신전파 강국으로, 스마트 융·복합 강국으로 전진하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취임한 이후 만 1년이 지났다.

▲2013년 11월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인 2월 나주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취임 이후 KCA 이전으로 걱정이 많았다. 구성원 모두 준비를 잘했다. 이전을 전후로 여러 불편과 어려움을 참아내고 슬기롭게 극복해 준 임직원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KCA가 빛가람 혁신도시에서 순항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취임 당시 ‘정부의 방송·통신·전파 정책을 차질 없이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직 효율화를 위한 정비도 마쳤다. 취임 이후 현재까지 KCA 정체성 확립과 지속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인재, 창조, 소통이라는 경영방침을 갖고 KCA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경영 전반의 효율성도 한 단계 제고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정상화라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다.

-취임 1년 만에 비전을 발표했다.

▲ 취임 후 1년간 고민하고 되뇌었던 것이다. 지방이전과 공공기관 기능 조정 등 안팎의 변화가 잇따랐다. KCA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거듭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비전은 이 같은 취지를 담고 있다. KCA 전체 구성원이 공유하고 공감하는 바이다.

‘방송·통신·전파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산업진흥 전문기관’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방송과 통신, 전파 등 개별 산업에 대한 진흥을 넘어 융·복합, 미래 지능형 서비스·스마트 서비스 촉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 비전 달성을 위한 방송통신 산업 진흥 촉진과 전파관리 기반 강화, 미디어 복지 실현, 지속가능 경영 구현의 4대 전략 목표를 중심으로 12대 실현 과제를 실천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운 업무도 담당하게 됐다.

▲방송프로그램 해외 공동제작 지원과 비(非) R&D 부문 기금관리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와 동시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인 만큼 뿌듯하다.

우선, 방송 프로그램 해외 공동 제작은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이관받았다.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한 국가와의 공동제작을 지원하는 게 핵심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중요성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공동 제작물은 해당 국가의 쿼터제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아 주요 국가의 방송 시장에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방송프로그램 해외 공동 제작으로 우리나라 문화 콘텐츠 이미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는 물론 콘텐츠 교류 협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올해 실질적 성과를 창출, 내년에는 규모를 확대하고 싶다. 이를 위해 2008년 이후 방송프로그램제작 지원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방송통신발전기금 관리뿐만 아니라 올해 비R&D 부문 기금사업관리 전담이라는 새로운 기능도 맡게 됐다. 방송통신발전기금 관리 전문성을 발휘, 비R&D 부문 기금도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다. 기금이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함은 물론이고 현장조사 등을 평가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스마트 미디어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업무다.

▲스마트 미디어는 미디어와 ICT가 융합된 대표적 융합 산업이다. 스마트 미디어 진흥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가 비즈니스가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1인 개발자는 물론이고 스타트업의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의욕이 상당하다. 지난해 5월 KCA 서울본부에 문을 연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의 누적 이용자가 1600명, 테스트 베드 이용이 150회에 이를 정도다. 센터가 위치한 홍익대 주변의 창의적 분위기와도 잘 맞았다. 젊은 개발자는 물론이고 스타트업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자부한다. 개발자와 스타트업에 단순한 개발 공간 제공이 아니라 플랫폼과 연계를 주선하고, 마케팅·법률 등 분야별 컨설팅을 제공한 결과다.

지난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는 창업과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전주기 지원 체계를 공고히 한다. 올해엔 서울 외에 지방 2곳에 스마트이노베이션 센터도 추가한다. 단순히 센터를 늘리는 차원이 아니다. 지역별로 특화된 스마트 미디어 지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지방에 스마트미디어 이노베이션 센터 추가를 위한 방향성은 이미 확정했다. 궁극적으로 KCA는 스마트 미디어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융·복합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파수 등 전파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주파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국민 모두가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만끽하려면 안정적 주파수 확보는 필수 요소다.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현황을 분석하고 기존 주파수 대역의 회수·재배치 등 재개발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개발 대역을 발굴하고 회수·재배치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마련함은 물론이고 공공주파수 이용효율화도 강구할 예정이다.

안전한 전파이용 환경 조성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고품질의 전자파 강도 측정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이 전자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무선국에서 발사되는 전자파 강도가 인체보호기준에 적합한 지를 관리하는 업무 역시 중요도가 높아질 것이다. 정보통신과 전파방송 산업구조 변화에 부응하는 우수 자격자를 배출하는 검정업무도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어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 이전 이후 지역과 협력·소통이 돋보인다.

▲KCA가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했지만, 지역만을 위해 일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KCA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역과 협력이 필요했고 KCA에 대한 지역의 기대도 높았다. 빛가람 혁신도시로 이전하기 전부터 지역 사회·주민과 협력·소통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지난 해 4월에는 지역과 연대하고 상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전지역 활성화 계획’을 마련·시행했다.

지난 1년간 지역에 특화된 사업 발굴 연계를 통한 지역산업 활성화 과제 등 10개 과제를 발굴, 완료했다. 2개 과제는 추진 중이다. 일례로 그동안 서울에서만 열렸던 ‘전파페스티벌’을 지난 해 처음으로 광주에서 개최했다. 국립광주과학관에는 전파관련 시설을 구축해 전시는 물론이고 체험과 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동안 지역에서는 불가능했던 일이다.

국립 목포대와 협력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목포대 재학생이 인턴 현장을 구하지 못해 정부의 지원을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KCA가 목포대 재학생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지방에선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할 수 있을 일이 많다는 걸 실감했다. 앞으로도 KCA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역과 협력하고 실질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김명룡 원장은

김명룡 원장은 26회 행정고시에 합격, 1983년 공직에 입문했다.

체신부와 정보통신부를 거쳐 우정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30여년간 정보통신과 전파방송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다.

우리나라 ICT 발전에 청춘을 헌신한 김 원장의 ICT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남다르다.

김 원장은 한결같다. 주위에선 김 원장이 좀처럼 흔들리지 않은 평상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원만하고 소탈한 성품이라 그렇다는 게 평판이다.

하지만 김 원장이 공직 생활을 30년 이상 한 관료 출신이라 엄격한 자기관리가 몸에 뱄다는 게 중론이다. 유리할 때도, 불리할 때도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도 회자된다.

이뿐만 아니다. 웬만해선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삼간다.

2013년 11월 김 원장은 본인의 취임식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내부 행사로 조촐하게 치른 게 대표적이다.

김 원장은 외유내강의 전형으로 손꼽힌다.

업무에 있어서는 원칙에 충실하고 추진력이 상당하며, 균형감과 치밀함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드러운 인상과는 달리 맺고 끊는 건 확실한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KCA의 비전은 ‘방송·통신·전파의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산업진흥 전문기관’이다.

김명룡 원장은 “KCA가 보다 창의적 성과 활용과 신규사업 발굴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진흥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CA는 비전 실현을 위한 4대 전략 목표와 12대 전략 과제를 선정, 실천하고 있다.

4대 전략 목표는 △방송통신 산업진흥 촉진 △전파관리 기반 강화 △미디어 복지 실현 △지속가능 경영 구현이다.

각각의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 방안으로 12개 전략 과제도 선정했다.

방송통신 산업진흥 촉진을 위한 주요 업무는 콘텐츠·스마트 미디어 육성, 기금 관리·운용 고도화, 수요자 중심의 전문인력 배출이다.

우수 프로그램 발굴과 시청자복지 증진·미디어 다양성 강화를 위한 방송프로그램제작 지원과 비R&D 기금사업 총괄 조정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전파관리기반 강화 과제는 전파관리기반 확대 구축, 전파기반산업진흥 다각화, 전파관리 전문인력 확충이다. 세부 사업은 무선국 검사를 통한 최적의 무선망 환경 조성, 현장중심 정보통신·전파방송 산업인력 배출 등이다.

미디어 복지실현을 구현하기 위해 KCA는 소외계층의 방송접근권을 보장함으로써 소외계층 미디어 이용 편의를 증진하고, 올해 25편의 발달장애인용 방송프로그램 제작하는 등 시청자 접근성·권익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공정한 방송 시청권 보장을 위한 사업 추진 기반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KCA는 고객 중심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구현하고 원활한 내부소통환경을 구축함은 물론이고 지역사회와의 협력 기반을 조성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KCA 4대 전략 목표·12대 전략 과제

[2015 기관장에게 듣는다] 김명룡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사진=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