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1월 9일은 아이폰이 8번째 생일을 맞은 날이었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발표한 건 지난 2007년 1월 9일. 당시 애플 CEO인 스티브잡스가 직접 아이폰을 꺼내들었다. 스마트폰이 태어나고 PC가 생명력을 잃기 시작한 순간이다.

이 순간을 기억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다. 2007년 아이폰 발표 당시 스티브잡스는 아이폰을 9시 41분 발표했다고 한다. 지금도 애플이 사용하는 모든 광고에 들어간 시간은 무조건 9:41, 9시 41분이다.

아이폰은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을 내놓기 전인 2006년 매출 193억 달러를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애플은 아이폰 매출만으로 1,215억 달러를 달성했다. 인텔 같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의 연간 매출이 550억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홈런이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6과 아이폰6 플러스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에는 장외홈런이다. 애플이 얼마 전 발표한 2015년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746억 달러에 달한다. 순이익은 180억 달러다. 전 세계 인구 중 아이폰을 보유한 사람이 1%를 기록했다. 1초에 9.4대에 달하는 아이폰이 팔렸다는 계산이다.
아이폰은 애플에게 부를 안겨줬다. 애플이 보유한 현금은 1,780억 달러다. 미국 인구 전체에게 나눠줘도 1인당 550달러, 전 세계 인구에게 다 줘도 25달러씩 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규모다.
‘아이폰 어디까지 써봤니?(갈라북스)’는 이런 아이폰6 시리즈를 직접 써보고 활용 방법을 소개한 서적이다. “아이폰에 이런 활용 비법이 필요할까” 싶을 수도 있다. 잡스는 단순미만큼이나 직관적인 사용법을 강조했다. 일본 도쿄 한복판에 위치한 긴자 애플스토어에 가보면 버튼 없는 엘리베이터가 눈에 들어온다. 현장을 방문한 잡스가 복잡하다면서 “버튼도 빼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웬 아이폰 활용법?
물론 아이폰은 그냥 써도 괜찮다. 하지만 좋은 레시피가 있으면 더 좋다. 마치 라면처럼. 누구나 끓일 수 있지만 인터넷에 올라온 온갖 레시피는 라면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하드웨어 뿐 아니라 운영체제인 iOS8, 기본 앱 등에 들어간 소프트웨어 활용 방법까지 숨겨진 기능을 꼼꼼하게 짚어내고 있다. 백업이나 복원 같은 건 물론 심지어 유료 앱을 환불 받는 방법 등 현실적인 팁까지 소개한다. 맥북 같은 걸 사용하고 있다면 OSⅩ과 연동해서 활용하는 방법도 볼 수 있다.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겪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 배터리 광탈 문제, 그러니까 배터리가 이유 없이 빨리 소비될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안드로이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탈 때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노하우 같은 건 당장 실천 투입용이다. 이 책에 담긴 활용 중 팁 개수만 해도 60개가 넘는다.
활용 서적인 만큼 모든 팁을 설명할 때에는 직관적인 따라하기 구성을 잊지 않았다. 아이폰6으로 넘어오면서 화면이 커졌지만 이 책은 예전에 나왔던 활용 서적과 달리 포켓 사이즈로 작게 제작해 휴대성도 좋다.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제대로된 활용 레시피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홀릭팀
이석원기자 techhol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