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튜닝부품인증제도가 올해 본격 시행된다. 사실상 시행 원년을 맞는 튜닝부품인증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튜닝산업 활성화 정책의 성패를 가늠하는 첫 단추다. ‘튜닝=불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시장에서 튜닝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기본 골격이 인증제기 때문이다.
창조경제를 표방한 이번 정부는 자동차 튜닝산업을 대표적 창조산업의 하나로 꼽고 육성 전략 마련에 고심해 왔다. 우선 자동차 튜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바로잡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필요했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산업 생태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튜닝부품 관리 제도를 만든 선진국과 우리나라 상황은 달랐다. 세트 중심으로 성장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구조에서 대체 부품이나 튜닝 부품이 독자적 산업군을 형성하기는 불가능했고, 이 때문에 인증제도 또한 의견 상충이 불가피한 다양한 의견을 밑바닥부터 조율해야 하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정부는 최근 튜닝부품인증제 인증 대상 품목을 크게 늘렸다. 품목 확대를 통해 수요를 늘리고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인증을 받은 부품은 시장에서 공신력을 갖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 상품 가입 등 각종 혜택을 볼 수 있다. 정부는 인증제를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와 국내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매년 인증 대상 품목을 확대해 선진국 수준에 맞춰나갈 계획이다.
정부가 자동차 튜닝산업을 창조경제 일환으로 추진하는 이유는 다양성이다. 시작은 해외사례를 벤치마킹하지만, 일단 기초가 다져지면 다양한 혁신적 모델 창출은 물론이고 글로벌 수출산업 육성까지도 가능하다.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에 플레이어들이 늘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완성차와 부품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 법적 제도적 문제점 보완 등 개선해야 할 과제는 산적하지만, 튜닝산업 정책이 ‘규제’가 아닌 ‘육성’에 초점을 둔 논의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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