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원전 수주 무산 위기

우리 정부가 UAE 원전 수출 이후 추가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던 이집트 원전 사업이 러시아로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브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이집트 첫 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원전은 이집트 서북부 해안도시 알다바에 지어질 계획이다. 만성적인 전력수급난을 겪어오던 이집트는 해결책으로 원전 건설을 준비해왔다. 한동안 지안 문제로 관련 계획이 연기되다 지난해 당선된 엘시시 대통령이 원전 계획을 다시 밝히면서 프로젝트가 재가동 됐다.

우리나라는 2013년 산업부와 이집트 전력에너지부간 원전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원전 수주를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엘시시 대통령과 면담한 자리에서 건설 제안서 제출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원전 건설 제안서는 아직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우선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와 이집트의 MOU 체결 소식은 들었지만, 세부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만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집트측에 전달하기로 한 원전 건설 제안서는 현재 작성 중으로 아직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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