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달 `와치온` 종료…콘텐츠접고 플랫폼 강화 움직임

다음 달부터 삼성 ‘와치온(Watch O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말 국내에서 와치온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2013년 4월 시작한 와치온은 실시간 방송과 주문형비디오(VoD), 사용자 개개인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사업 전략을 변경하는 것과 더불어 국내 모바일 TV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서비스 경쟁력이 낮다고 판단해 중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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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한국과 미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와치온 서비스를 중단했다. 와치온은 TV 등 다양한 기기의 통합 리모컨으로 시작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영상 콘텐츠 서비스로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CJ헬로비전, KT미디어허브 등과 제휴해 TV프로그램,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해왔다. 현재 CJ헬로비전의 일부 콘텐츠만 서비스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서비스 종료 시점은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와치온 서비스 중단은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해체와 궤를 같이한다. 삼성전자는 2008년 한국판 앱스토어를 만들겠다며 디지털솔루션센터(DSC)를 MSC 조직으로 전환해 콘텐츠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콘텐츠 사업에 어려움을 겪자 지난해 말 삼성북스, 삼성비디오 등을 줄줄이 종료하고 MSC 조직은 사실상 해체했다.

삼성전자는 콘텐츠 사업은 접고 하드웨어를 이용한 ‘스마트홈 플랫폼’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MSC 일부 인력은 사물인터넷(IoT) 전략 수립을 전담할 조직으로 이동시켰다. TV, 모바일, 생활가전 등 IoT을 이용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다.

국내의 치열한 모바일 TV 경쟁 상황도 서비스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TV는 통신 3사의 사별 모바일 TV, 지상파 플랫폼의 푹(pooq), CJ헬로비전의 티빙 등이 가입자 확보에 열을 올리며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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