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꿈틀대니 국내 기름값 바로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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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반등 기미를 보인지 일주일 만에 주유소 판매가격이 상승했다. 유가 하락시에는 약 한달 이상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을 내린 주유소업계는 유가가 반등하자 곧바로 판매가격 인상에 나섰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보통 휘발유 가격은 7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뒤 4일 연속 올랐다. 주유소 보통 휘발유 판가는 지난해 7월 4일 1859.36원 고점을 찍은 뒤 7개월간 하락세를 유지하다 지난 6일 1409.74원으로 반등했다. 이후 다시 사흘 연속 상승해 9일 기준 1411.86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며칠 새 1200원대 주유소가 130여곳에서 71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가격 인상 분위기가 뚜렷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기간 주유소 판매가격 인상 요인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정유사 공급가 등 주유소 원가가 상승할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다. 주유소는 통상 정유사로부터 월 2, 3회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한다. 정유사 공급가격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는 2~3주가량으로 추산된다. 현재 주유소 판매가격의 기준이 되는 정유사의 1월 3, 4주 주간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각각 13.56원, 39.36원 하락하며 오히려 인하폭이 커졌다. 이를 감안하면 원가가 내려간 상황에서도 주유소 판매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주유소업계가 유가 반등에 맞춰 지나치게 빨리 가격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내 도입 비중이 가장 높은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4일(현지시각) 배럴당 42.55달러까지 하락한 뒤 이후 2주간 40달러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다 2월 들어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 9일 연중 최고치인 55.37달러까지 상승했다. 주유소 업계가 본격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시기를 같이 한다. 국제유가 하락시에는 약 한달 이상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을 내리던 주유소업계가 유가가 반등하자 곧바로 판매가격 인상에 나선 셈이다.

서울 역삼동 주유소 관계자는 “최근 주유소 가격 경쟁이 과열되면서 과거보다 이익률이 크게 줄었다”면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유가 상승 기조에 맞춰 가격을 일부 정상화하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정유사 제품별 평균 공급가격(주간) / 기준선택 : 주간, 세전 제품 : 보통 휘발유 자동차용 경유>

표. 정유사 제품별 평균 공급가격(주간) / 기준선택 : 주간, 세전 제품 : 보통 휘발유 자동차용 경유

<표2. 주유소 제품별 평균판매가격 / 기준선택 : 일간, 세후 제품: 보통휘발유 자동차용경유>

표2. 주유소 제품별 평균판매가격 / 기준선택 : 일간, 세후 제품: 보통휘발유 자동차용경유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