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자체 개발한 ‘8기가비트(Gb) 저전력(LP)DDR4’를 최신 출시된 스마트폰에서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초고속, 저전력 특성을 갖춘 현존 최고 성능의 고용량 모바일 메모리 솔루션으로, SK하이닉스가 2013년말 개발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의 LPDDR4 채용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의를 진행해왔다. 이 제품은 최근 출시된 LG전자의 G플렉스2에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8Gb LPDDR4를 최신 SoC(System on Chip)와 연계해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채용이 시작됐다.
SK하이닉스의 20나노급 8Gb LPDDR4는 기존 LPDDR3의 1600Mbps 대비 갑절인 3200Mbps 이상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갖췄다. 동작전압 측면에서도 기존 LPDDR3의 1.2V보다 낮은 1.1V를 구현하는 등 전력 효율도 30% 이상 향상시켰다. 이를 통해 완제품 사용자에 다양한 고급 기능을 제공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환경을 순조롭게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최근 모바일 기기의 시스템 성능 향상에 있어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프리미엄 제품에 LPDDR4를 주요 메모리 솔루션으로 채택할 전망이다. 하반기부터는 4GB(기가바이트) D램 탑재 스마트폰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업계 최초로 스마트폰 탑재에 성공한 8Gb LPDDR4 제품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의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최초로 8Gb LPDDR4 솔루션을 탑재하면서 향후 고성능 모바일 D램 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PDDR4 대응을 확대하고 있다. 조만간 출시할 갤럭시S6을 비롯해 여러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공급을 확정했거나 채용을 타진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LPDDR4가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부터 탑재되기 시작해, 내년에는 모바일 D램시장에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시장 주력 제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