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원장 정광화)이 장비개발과 융합연구 활성화로 기관운영 기조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KBSI가 장비유지 및 보수에서 개발 쪽으로 힘을 싣는 조직을 갖추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BSI는 책임경영 체제 강화를 위해 부원장직을 신설하고, ‘창의적 융합연구 및 연구장비개발’ 활성화를 위해 연구부서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9일 밝혔다.
조직을 2본부-1사업단-19팀-10지역센터로 바꿨다. 기존에는 2본부(지역별)-1 사업단-6연구부-10지역센터 체제였다.
조직 개편의 핵심은 연구장비개발사업단의 미션과 팀 편제다. 기존 첨단장비개발사업단이 장비의 유지보수에 중점을 둬 운영해온 조직이라면, 이번에 이름이 바뀐 연구장비개발사업단은 첨단 장비 개발에 초점이 맞춰 졌다.
이를 위해 장비 개발과제 세 건과 예산도 45억원을 확보했다. 올해부터 예산집행에 들어갈 과제는 탁상용 투과전자현미경과 무냉매 고감도 핵자기공명(NMR) 시스템, 이차이온 질량분석기(SIMS) 등의 개발이다.
본부도 지역편제에서 기능편제로 확 달라졌다. 기존과 같은 두 개 본부 시스템이지만, 과거 오창운영본부와 대덕본원운영본부 틀에서 바이오융합분석분부와 환경·소재분석분부 체제로 바꿔 목적을 새롭게 했다.
팀제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총 19개 팀을 본부와 사업단 아래 배치했지만, 연구특성과 장비 특성에 따라 상호 조직간 융복합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관리해나갈 방침이다. 때에 따라선 언제든 해체와 통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정광화 원장은 “기관 정관에 ‘연구시설·장비 및 분석과학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추가해 새로운 임무를 확보했다”며 “기관의 정체성을 새로이 확립하는 원년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