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시대의 ‘설빙’ 같은 존재가 되겠습니다.”
500호점에 육박하는 체인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세를 불리고 팥빙수 전문점 ‘설빙’은 알고 보면 원조가 부산 본점이다.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은 스마트금융 시대에 부산은행이, 부산에서 시작해 전국을 누비는 ‘설빙’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행장과 신금융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빈 부행장은 핀테크 시대엔 오히려 지방은행이 전국구 기반 은행과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빈 부행장은 “비록 오프라인에서는 지역을 벗어나 영업력을 높이는 게 한계가 있었지만 비대면 채널이 강화되는 핀테크 시대엔 경쟁력 있는 기술과 서비스만으로 지방은행이 전국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최근 실시된 은행 혁신성 평가에서 기술금융확산,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 등 주요 평가항목에서 모두 지방은행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부산은행은 가장 적극적으로 핀테크 시대에 부응해 스마트금융 전략을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지방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빈 부행장이 올해 목표로 삼은 스마트금융 전략은 ‘비대면 채널 강화, 페이퍼리스(paperless) 스마트 워크’로 요약된다.
부산은행은 고객을 직접 찾아가 뱅킹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브랜치’를 비롯해 비대면 채널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태블릿브랜치를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시장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불필요한 종이사용을 남발하는 은행 업무의 고질적 특성을 바꾸기 위한 혁신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실제 시중은행에서는 고객이 직접 작성한 문서를 따로 복사하고 보관하는 등 적지 않은 종이 처리 비용이 든다.
‘페이퍼리스’ 기조에서는 태블릿PC로 문서 처리, 이미지 스캔 등의 작업을 수행한다. 종이 원가, 보관 등 비용 절감효과와 보안 강화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핀테크 열풍과 함께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부산은행은 인터넷 전문은행 전담 연구 테스크포스(TF)를 꾸렸을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에도 관심을 보였다.
빈 부행장은 “부산은행이 한국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1호를 만들겠다는 목표 하에 전문 연구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은행이지만 핀테크 시장에서 만큼은 강한 저력을 보여줘, 부산은행이 다른 은행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