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수출이 유가하락 여파로 감소하는 등 저유가 시대를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 통상협력 정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저유가로 인한 돌발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연구에 착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저유가 시대 신흥시장 통상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고 외부 기관과 정책 연구를 준비 중이다. 곧 연구기관을 선정해 4월까지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통상협력 정책과 대외 여건을 점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유가 국면이 이어지면서 중동·아프리카·아세안·중앙아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경제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탓이다. 신흥 시장 경제둔화가 현실화하면 해당 국가에서 예정된 개발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축소되는 등 돌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에너지·플랜트 분야 프로젝트 수발주 취소 또는 지연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다.
산업부는 저유가 장기화시 신흥국에 미칠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종합 검토하고, 우리와 신흥국 간 기존 통상협력 프로젝트에 전해질 파급 효과를 분석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와 기업이 추진 중인 해외 프로젝트가 실제로 지연 또는 축소되면 어떻게 대체 프로젝트를 발굴할지도 연구 과제다.
산업부는 이와 별도로 유가하락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출선 다변화와 경기호조 지역으로 마케팅 강화 등을 포함하는 수출 촉진 대책도 검토한다. 지난 1월 우리 수출은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급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저유가가 장기적 추세로 자리잡을지, 얼마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지 아직 불확실한 만큼 섣부른 대응보다는 신중한 검토를 거쳐 관련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향후 추세를 속단하기 어려운데다 유가하락의 긍정적인 측면도 많기 때문에 과도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어떤 변수가 있는지 살펴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