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 시장의 민원·분쟁 건수가 크게 줄었다. 2013년 민원 폭증의 가장 큰 원인이던 ‘STX팬오션’과 ‘동양그룹 계열사’ 관련 사태가 지난해 진정됐기 때문이다.
2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위원장 김도형)가 66개 회원사로부터 보고된 지난해 증권·선물업계의 민원·분쟁 현황을 분석한 결과 38개사에서 총 5503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7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건을 제외한 민원·분쟁은 2090건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2012년부터 지속적인 증가 양상이다.
분쟁 유형별로는 대량 민원 사태의 여파로 부당권유 유형이 65%(3574건)의 비중을 차지했다. 대량민원을 제외한 사건(2090건) 중 일임매매, 전산장애 등 감소와 대조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등 간접투자상품 관련 분쟁이 전년(384건) 대비 89% 증가했다. 손실 위험이 있는 원금비보전형 ELS에 투자수요가 집중됐지만 일부 종목의 손실구간(Knock-In) 진입으로 불완전판매 관련 민원·분쟁이 증가했던 것이라고 거래소는 설명했다. ELS 발행 금액은 2011년 35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71조8000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전체 민원·분쟁 사건 중 증권·선물사의 자체 해결 비율은 29%(대량민원사태 관련 사건 포함시 11%)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았다. 민원·분쟁 해결을 위한 거래소 등 조정기관 역할의 중요성이 높아진 반면 증권사 자체 민원 처리에 대한 투자자 불신 해소는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분쟁예방을 위한 증권·선물사의 자발적 노력과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단기 영업실적 추구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내부통제와 민원 예방 활동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