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중국 판매 급상승 불구 점유율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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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비중은 25%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가 판매하는 자동차 넉 대 중 한 대는 중국에서 팔리는 셈으로 중요도가 그만큼 커진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주목된다. 폴크스바겐, GM 등 경쟁 업체들의 현지 판매 증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199만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올해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목표(820만대)의 24.3%에 해당한다. 2010년 중국 판매 비중이 19%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새 비중이 5.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업체별 현지 생산 계획을 살펴보면, 현대차(베이징현대)는 작년보다 3.6% 늘어난 116만대의 생산·판매 목표를 정했다. 기아차(둥펑위에다기아)는 현지 판매목표를 작년보다 15.3%나 증가한 74만5000대로 세웠다. 기아차는 연산 45만대 규모로 증설 중인 중국 3공장의 생산량 확대가 지속되면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의 현지 생산·판매 물량은 총 190만5000대대다. 여기에 현대차 쓰촨 상용차 공장과 국내서 현지로 수출되는 물량은 8만5000대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 같은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승용 기준, 수출 제외)은 정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시장 성장세와 현지 1, 2위 업체인 폴크스바겐과 GM의 판매 확대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351만대, GM은 329만대의 중국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두 회사의 판매 성장률은 모두 현대·기아차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9.2%로 3년 연속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2년 9.0%, 2013년 9.1%의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방한한 왕양 중국 부총리에게 현지 공장 증설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베이징과 옌청, 쓰촨 지역 총 7개 공장에 연간 195만대의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현대차 허베이 및 충칭 공장, 기아차 둥펑위에다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18년에는 연간 270만대의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공장 증설을 통해 중국 수도권 및 중서부 지역 판매를 강화함으로써 현지 시장에서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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